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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루지 사망사고 '슬픈 개막식'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3. 12:36


<올림픽> 루지 사망사고 '슬픈 개막식'관련이슈 : 가자! 밴쿠버20100213000805
반짝이는 화려한 조명과 심장을 뛰게 하는 박력 있는 음향 효과로 떠들썩한 분위기였지만 선수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슬픔이 자리 잡고 있었다.

13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치러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는 겨울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함께하려는 6만여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개막식 사전 행사로 진행된 캐나다 원주민들의 환영 의식과 한바탕 춤사위로 개막식 분위기가 살아났고, 이윽고 출전국가 선수들의 입장식이 시작됐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입장하는 선수들에게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었다. 많은 선수가 왼쪽 팔에 검은색 완장을 차고 있었다.

개막식 당일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치러진 루지 종목 훈련 중에 전복 사고로 사망한 그루지야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21)를 추모하는 슬픈 완장이었다.

그루지야 인근의 동유럽 국가 등 많은 나라의 선수들이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검은 완장을 준비해 관중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갑작스러운 사망 사고로 개막식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던 그루지야의 이름이 마침내 경기장에 울리자 관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귀빈석에 있던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그루지야 선수들을 환영했다.

애초 12명의 선수단이었다가 11명으로 줄어든 그루지야 선수단은 기립박수을 받으며 천천히 경기장으로 들어왔고, 침울한 표정으로 손도 흔들지 않은 채 묵묵히 걸어가 관중석에 마련된 좌석으로 이동했다. 검은색 완장을 물론 목에 검은색 목도리를 둘렀고 선수단 기수가 든 국기의 맨 위에도 검은색 리본을 걸어 동료의 죽음을 애도했다.

6만여 관중과 취재진까지 동료를 잃은 그루지야 선수단을 향해 격려의 환호와 기립 박수를 보내는 가슴 뭉클하면서도 엄숙한 장면은 이번 동계올림픽이 남긴 명장면 중 하나로 남게 됐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