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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달라이 라마 백악관에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2. 20:37


오바마, 달라이 라마 백악관서 만난다18일 공식 집무실 아닌 맵룸서… 티베트인 인권문제 다룰 듯
中 “두 사람 만남은 잘못된 결정… 즉각 취소해야” 성명20100212002283
미국의 대(對) 대만 무기 판매 결정으로 촉발된 미·중 간 갈등이 백악관의 달라이 라마 14세 초청으로 증폭되고 있다.

미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8일 백악관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난다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는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이며 티베트인의 인권을 대변하는 인물로 오바마 대통령은 그와의 건설적인 대화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 장소는 백악관의 맵룸(Map Room)으로 결정됐다. 한때 전시상황실로 사용됐던 맵룸은 TV회견과 소규모 모임용으로 쓰인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정치적 지도자 자격으로 만나지는 않는다는 점을 중국 측에 보이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이 아닌 맵룸에서 회동을 추진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 이후 미 정부수반은 달라이 라마와 회동했지만 중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비공식 회동의 형식을 취했다. 2007년 10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를 미 연방의사당 로툰다홀에서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달라이 라마를 백악관으로 초청함으로써 회동의 격을 한 단계 높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티베트인의 인권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회동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로 한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며 “우리는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 허용과 미국 지도자들과의 모든 접촉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달라이 라마의 반중국, 국가 분열 행위를 위해 어떠한 장소와 편의도 제공해서는 안 된다”면서 “티베트의 안정을 훼손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함으로써 중미 관계가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DC 방문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을 희망했으나, 그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서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방중 기간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 의사를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17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 법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