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이기다니…중국도 ‘황당하고 얼떨떨’
ㆍ주요언론 대서 특필… “역사에 기록될 것”
“중국이 한국을 이기다니!”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던 창호지가 마침내 뚫렸다.”
중국이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한국을 3-0으로 꺾고 32년 만의 첫 승 숙원을 풀자 중국 주요신문들의 11일자 1면이 축구기사로 뒤덮였다.
11일 중국인들은 하루종일 축구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회사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축구 얘기는 끝이 없었다. 올해 32세인 베이징의 회사원 정모씨는 “내가 태어난 이래 한국을 이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승리가 하도 황당해 얼떨떨한 뿐”이라고 말했다. 주부 허모씨는 “한국이 양보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중국이 이겼겠는가”라며 승리를 실감할 수 없다고 했다.
신화통신과 중국신문사 등 주요 언론사들은 중국이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한국을 3-0으로 완파한 소식을 전하면서 ‘32년 만에 공한증(恐韓症)을 털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경보, 베이징청년보 등 일간지들은 중국의 승리를 1면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했다. 신경보는 “도쿄의 아지노모토 구장이 중국 축구 역사책에 실릴 것”이라면서 중국이 역사를 새로 썼다고 보도했다.
신랑, 텅쉰 등 포털사이트도 하루 종일 축구기사를 주요 기사로 배치했다. 신랑은 1954년 무명의 독일축구팀이 베른 월드컵에서 무적의 팀 헝가리를 꺾은 사건에 빗대 ‘베른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중국팀을 치켜세웠다. 네티즌들은 중국 축구협회 회장이 부정부패, 승부조작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는 등 축구팀 지도부가 풍비박산이 난 상태에서 승리를 일궈낸 점을 주목하며 ‘암흑 속에서 서광을 비춘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끝없이 추락하던 중국축구가 붕괴 직전의 궁지에서 자신을 구제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중국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당일 중국중앙방송국(CCTV)이 한·중전을 생중계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일부 지방방송국만이 생중계했다. 뭇매를 맞은 CCTV는 11일 오후에야 녹화경기를 내보냈다.(문화복지신문)
기사 출처 : [제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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