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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서 규모 3.0 지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0. 06:23


경기 시흥서 규모 3.0 지진수도권 역대 최고… 서울서도 진동 감지
놀란 시민들 문의 빗발
9일 경기 시흥시 북쪽에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였고, 수도권에서 관측된 역대 최고의 규모다. 이번 지진으로 별다른 피해는 없었으나 기상청과 언론사 등에 놀란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8분14초 시흥시 북쪽 8㎞(북위 37.45도, 동경 126.80도, 대야동 은계초등학교 부근) 지점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진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진동이 2∼3초 지속됐다. 수도권에서 1978년 지진 계기관측 이후 관측된 3번째 지진이고, 사람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으로서는 처음이다. 규모 3은 천장에 매달린 물체가 약간 흔들리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2004년 9월과 90년 6월 경기 광명시와 서울 동부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됐으나 규모는 각각 2.5와 2.3에 머물렀다. 수도권에서 3.0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앙인 시흥에서 2∼3초간 ‘크르르쿵’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과 유리창이 흔들린 것을 비롯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최경희(38·시흥시 정왕동)씨는 “컴퓨터 모니터가 흔들렸고 둔한 사람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무서웠고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말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학원에서 공부하던 박모(12)군은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려 친구들이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가족, 친구들과 전화로 연락하거나 신문사와 기상청, 119로 문의하는 모습이었다.

기상청은 경기 고양시민들이 지진을 감지했다는 제보를 접수했으나 피해가 들어온 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최근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이 증가세에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98년 이전 연평균 19회이던 지진 발생 횟수가 99년 이후 43회로 늘었고, 규모 3.0 이상 지진은 98년 이전 6회에서 99년 이후 10회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유라시아판 내부에 들어 있어 판의 경계지역에 있는 일본이나 아이티보다 상대적으로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더라도 신라시대(779년)에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00여명이 희생됐다는 기록이 있는 점 등을 들어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