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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스키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출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24. 08:21


시각장애 스키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출전

캐나다의 시각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캐나다 크로스컨트리연맹은 시각장애 선수 브라이언 매키버(30)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표선수로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2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수영선수 나탈리 뒤 투아(남아공)를 비롯해 그동안 5명의 선수가 장애인 올림픽과 하계 올림픽에 모두 출전했지만, 동계올림픽 무대를 함께 밟는 것은 매키버가 처음이다.

캐나다 청소년대표팀 출신의 스키 유망주였던 매키버는 19살 때 시력을 잃어가는 희귀 유전자 질환인 스타르가르트병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일반인의 10% 정도 시야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

포기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계속한 매키버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출전해 21위를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올림픽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12월 23일 캐나다 알버타에서 열린 대회 50㎞ 레이스에서 우승하면서 마침내 출전 자격을 갖춘 매키버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찬드라 크로포드(26)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대표 선수로 나서게 됐다.

매키버는 “다른 이들은 나를 두고 미쳤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패럴림픽과 올림픽의 수준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훈련을 적게 하거나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키버는 2006년 토리노 대회 크로스컨트리 5㎞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장애인 올림픽에서만 7차례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가이드가 있었던 그때와 달리 도넛처럼 주변부에만 약간 남아있는 시야와 기억에만 의지한 채 홀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매키버는 “코스를 완벽하게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전에 어느 지점에 코너가 있는지 등을 잘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 문 화 복 지 신 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