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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11. 22:58


야권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민주·선진당 “전면투쟁”… 장외 여론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정치권이 큰 격랑에 휩싸였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11일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합의하는 등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전면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전국 10개 혁신도시 지역을 돌며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혁신도시 무력화를 공론화하는 등 대규모 여론전에 나섰고 선진당은 류근찬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5명이 세종시 수정안 발표직후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거센 항전을 예고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온 국민을 갈등과 분열로 쪼개놓은 세종시 수정안은 역사속 최악의 정책실패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정부의 법 개정 시도를 철저히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근찬 원내대표도 전화통화에서 “(세종시 수정안은) 이미 원안에 있던 자족기능을 새롭게 추가하는 것처럼 국민을 기만한 사기극에 불과하다”며 “정운찬 총리에 대한 해임 건의안까지 제출키로 민주당과 이미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직후 이 총재의 기자회견에 이어 류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5명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거행했다. 선진당은 12일 대전에서 당원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한 전면적인 장외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민주당도 대대적인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전날 계룡산에서 당원 2000여명과 함께 세종시 원안사수 결의대회를 가진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세종시 백지화를 필두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이번주를 국가균형발전 주간으로 선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도 전화통화에서 “법안이 국회로 넘어오기 전까지는 토론회나 규탄대회 등 여론전에 집중하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헤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3일 충북 청주에서 시민사회단체 등과 세종시 원안사수 국민대회를 열고 14일 경북 김천을 시작으로 전국 10개 지역의 혁신도시를 돌며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국토 불균형 발전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

야권이 이처럼 대대적인 항전에 나선 이유는 세종시 원안사수에 지방선거의 승패가 달려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세종시 수정 추진을 이명박정부의 정책실패로 규정하고 지방선거에서 정권심판론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충청권 표심을 획득해 향후 정국 주도권 및 차기대권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