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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즈두바이 이름 전격 교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5. 21:57


부르즈두바이 이름 전격 교체 배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가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 이름을 부르즈두바이(Burj Dubai)에서 부르즈칼리파(BURJ Khalifa)로 전격 교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칼리파는 UAE 현 대통령이자 수도 아부다비 통치자의 이름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에서 따 온 것이다. 아랍어로 탑이라는 뜻의 부르즈는 건물 이름에 그대로 남겼다.

`두바이의 탑'을 뜻했던 세계 최고 건물은 이제 `칼리파 대통령의 탑'이라는 뜻의 이름을 새로 갖게 됐다.

두바이를 상징하는 새 아이콘으로 만들겠다고 누누이 강조해 온 두바이 정부가 건물 이름에서 두바이를 지워 버린 것은 파격적이다.

두바이 정부는 건물 개장식을 당초 UAE 건국기념일(지난해 12월 2일) 치르려다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 취임 4주년 기념일인 지난 4일로 연기했다.

이는 세계 최고 건물이 UAE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두바이의 랜드마크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바이의 이름 교체 결정은 채무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두바이에 지속적인 지원을 해 주고 있는 칼리파 아부다비 통치자에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아부다비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두바이에 총 250억달러를 지원했다.

한편으로는 아부다비와의 공고한 결속력을 강조함으로써 채무 상환 문제를 둘러싼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총 80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두바이는 오는 5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260억달러의 채무 상환 문제를 놓고 채권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고 건물의 이름 마저 아부다비에 헌정하는 마당에 아부다비가 두바이의 어려움을 포기하겠냐는 인식을 채권단과 투자자에게 심겠다는 포석이 엿보인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UAE 연방을 구성하는 7개 지방정부 중 양대 축이지만 미묘한 경쟁 관계를 유지해 왔다.

금융가에서는 아부다비가 두바이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사태를 기회로 두바이의 알토란 같은 주요 자산 매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두바이는 아부다비와의 경쟁을 지양하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아부다비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셰이크 아흐메드 두바이 최고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이름 교체 결정은 연방을 구성하는 지방정부 간 단결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고, 아부다비 왕족 일원인 셰이크 나흐얀 UAE 교육장관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