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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극심한 교통 혼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4. 10:12


새해 첫 평일인 4일 새벽부터 서울지역에 폭설이 내려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곳곳에서 지ㆍ정체가 이어지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빙판길을 우려한 시민 상당수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몰렸으며, 직장마다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눈은 새벽 5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해 3시간을 조금 넘긴 오전 8시10분 현재 무려 10cm 넘게 쌓였다.

올해 들어 최대 적설량인 데다 영하권에 머문 기온 탓에 쌓인 눈이 녹지 않으면서 서울 시내 대부분 도로는 곧바로 빙판길로 변했다.

이 때문에 시내 곳곳의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는 바퀴가 헛도는 차량이 뒤엉켜 큰 혼잡이 빚어졌고, 대부분 도로에서도 차량 지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서울 중구 퇴계로에서 한남동 방면의 남산 1호와 3호 터널에서는 차량이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채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한남고가도로 입구에서 시내 방향으로 남산1호 터널에 진입하는 데만 40분 넘게 소요됐으며, 한남고가의 반대쪽 외곽방향 내리막길도 차량이 편도 2차로를 길게 줄지어 엉금엉금 기어 내려갔다. 일부 시민이 미끄러지는 차량을 밖에서 직접 미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상황실 관계자는 “눈이 너무 많이 와 지금은 제설작업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염화칼슘을 뿌려도 금세 눈이 쌓여 남산 터널 부근의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터널 진입을 자제하고 아예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의 제설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버스마저 시속 30~40㎞로 거북이 운행을 했으며, 특히 한남고가에서는 도로가 미끄러워 일부 차량이 오르지 못해 뒤따르는 차량이 멈춰서는 바람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양방향은 많은 눈으로 차선조차 잘 보이지 않아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기습 폭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으로 대거 몰려 지하철과 버스의 연착 사태도 잇따랐다.

빈 택시도 눈에 띄지 않아 거리에서는 당황한 표정으로 서있는 시민들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서울 남영역에서 용산역 방향으로 가던 서울지하철 1호선 열차가 오전 7시40분께 폭설로 고장이 나 15분 정도 운행 중단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출근길 시민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회사원 이모(31)씨는 “신촌에서 공덕동까지 출근하는데 마을버스가 언덕을 넘지 못한 채 계속 헛바퀴를 돌았다. 결국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고 오느라 평소 15분이면 가던 길이 30분 걸렸다. 새해 첫 출근부터 지각할 뻔했다“고 말했다.

안성수(32.회사원)씨도 “택시 타고 왔는데 엉금엉금 기어왔다. 제설이 전혀 안 돼 있다. 새벽 5시부터 눈이 왔는데 1시간30분이 지나도록 제설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시민 불편이 뻔히 예상되는데 미리 제설 작업을 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모(32.회사원)씨는 “분당에서 청담동에 있는 직장까지 보통 30분 만에 오는데 오늘은 2시간 가량 걸렸다.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엉금엉금 기어오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