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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속도로 '엉금엉금' 대중교통 연착사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3. 08:22


폭설 귀경길 강릉~서울 9시간 더 걸려해맞이객 고속도로서 갇혀..대중교통 연착 사태 속출
전국 고속도로 '엉금엉금'..폭설로 우회도로 무용지물
2일 전국 각지 일출 명소와 스키장을 찾았다가 한꺼번에 귀경길에 오른 행락차량이 복병인 폭설을 만나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에서 극심한 지ㆍ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눈길 지ㆍ정체가 빚어지면서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의 연착 사태도 속출하는 등 해맞이객과 시민 불편이 온종일 이어졌다.

◇ 영동고속도로는 주차장 방불 =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대관령 7터널~속사 부근 32㎞, 장평~둔내터널 10㎞, 둔내 부근~횡성휴게소 11㎞, 문막 부근~강천터널 7㎞ 구간의 눈 내린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눈발이 시작된 이날 오전부터 꽉 막힌 영동고속도로 구간은 차량이 하루종일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지ㆍ정체가 밤까지 이어져 갈 길 바쁜 해맞이객의 귀경길을 더디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동고속도로 경기도 구간인 이천~용인휴게소 22㎞ 구간과 마성 터널 부근에서 차량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춘천분기점~강촌 16㎞ 구간에서도 차량이 시속 20~30㎞ 속도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 1시간 30분 걸리던 강릉~원주는 4시간 30시간, 3시간 40분가량 걸리던 강릉~서울 구간은 3배가량인 9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다.

중부지방을 관통하는 경부와 서해안 고속도로도 지ㆍ정체가 빚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분기점~오산 11㎞ 구간, 서해안 고속도로 발안~비봉 9㎞ 구간, 청원휴게소~천안 IC까지 29㎞ 구간에서 차량이 10~20㎞의 속도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또 천안~논산 고속도로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남천안~천안분기점까지 3㎞ 구간에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 대중교통 연착 속출..승객 발 동동 = 한꺼번에 몰린 귀경차량이 폭설에 갇히면서 대중교통인 버스 연착 사태도 속출했다.

평소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던 강릉~춘천 노선의 시외버스는 고속도로에서 발이 묶여 이날은 7시간 이상 걸렸고, 서울~춘천 노선버스는 평소 1시간 10분가량 걸리던 것이 이날은 2시간 이상 소요됐다.

이 때문에 승용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연착된 버스를 기다리느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강원고속 관계자는 “낮 12시30분에 출발한 강릉발 춘천행 시외버스가 7시간 만인 오후 7시30분에 도착했다“며 “국도 등 우회도로에도 많은 눈이 내려 사고 위험 때문에 우회 조치하지도 못한 채 고속도로에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 긴급 제설..지ㆍ정체 해소 역부족 = 눈이 내리자 도와 각 시.군을 비롯한 도로 관리 당국은 제설차량을 투입해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비상 제설에 나섰다.

그러나 도로 곳곳의 눈길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접촉사고 등으로 더뎌진 귀경차량의 지ㆍ정체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동해안 등 전국 각지에서 일출을 보고 느긋하게 상경하려는 행락객이 눈 소식에 귀경을 서두르면서 극심한 지ㆍ정체가 빚어지고 있다“며 “눈은 그쳤지만 귀경차량이 워낙 많은데다 눈길 탓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좀처럼 지ㆍ정체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와 강원지역 적설량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연천 11.5㎝를 비롯해 대관령 10.2㎝, 철원 9.2㎝, 동두천 7.8㎝, 춘천 7.5㎝, 가평 7.0㎝, 포천 6.5㎝, 강릉 5㎝, 속초 4.5㎝, 영월 4.2㎝, 원주 2.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져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빙판길이 될 우려가 큰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