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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오너, 그룹 경영권 담보로 내놓는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30. 18:38


금호오너, 그룹 경영권 담보로 내놓는다

총수일가, 금호석화등 계열사주식 담보로
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신청키로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협약을 맺어 경영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 박삼구 명예회장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총수 일가는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되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 주식(48.5%) 등 보유중인 계열사 주식을 모두 채권단에 담보로 넘겨 처분을 위임키로 했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0일 이러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 책임 등으로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금호산업과 자체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를 포함한 채권금융기관의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이 추진된다.

   그러나 그룹 지배구조 유지와 관련이 큰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철저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단 협의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기업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단이 협의를 통해 기업 간 협약 등을 맺어 채권 행사 유예 등의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구조조정 내용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계열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면 산업은행은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047040]의 주식 50%+1주를 주당 1만8천원에 인수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또 PEF를 만들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금호생명을 공동 인수할 예정이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등의 계열사를 내놓고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의 나머지 계열사의 경영권을 유지하게 됐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총수 일가는 부실 경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통제가 어려운 일부를 제외하고 보유 중인 금호석유화학 등 계열사 주식과 자산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고 처분도 위임키로 했다.

   즉 금호가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 등 그룹 전체 경영권을 유지하되, 기업 구조조정에 차질이 발생하면 채권단이 계열사 주식과 경영권을 언제든지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이다.
오남수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대우건설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유동성 문제가 현실화해 2개 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며 “2개 기업들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정상화를 이루도록 힘쓰고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강력한 구조조정과 오너 사재출연 등을 추진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금호석유와 아시아나는 유동성 어려움이 있으나 안정적인 영업이 이뤄지고, 양호한 상태로 판단해 기촉법 적용을 하지 않고 채권단과 협의해 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며 “이른 시일내에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최익종 산업은행 부행장, 한대우 산업은행 부행장, 최만규 우리은행 부행장,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등이 참석했다.

문화복지신문 장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