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대한민국 원전 수출1호, UAE에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27. 21:17


`기술+외교력`…UAE `47조 원전` 따냈다

MB “수출국 恨 풀었다“
원전 도입 31년만에 첫 성과

원자력 발전 기술이 사실상 전무했던 1971년.한국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고리 1호기 건설사업을 턴키 방식으로 맡겼다.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가 1978년 4월 상업운전에 들어가기까지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들은 웨스팅하우스의 하청업체로 단순 공사만 담당하며 설움을 삼켰다.

한국은 이후 차근차근 원전을 지으며 기술을 배웠고 관련 인력을 키웠다. 현재 전국에 20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고 8기는 건설 중이다. 기술 자립도는 95%로 높아졌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능력도 갖췄지만 야심차게 추진한 중국(2004년) 남아프리카공화국(2007년) 등 해외 수출은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에 첫 원전이 들어선 지 31년.한국은 그토록 열망해온 '원전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이 27일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원자력발전소 4기 건설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수주가 확정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적인 기쁜 소식을 전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원전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 원전 사업 수주 금액은 총 400억달러(약 47조원)에 달한다. 건국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플랜트 수출이다. 한전이 주도하고 있는 컨소시엄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국원자력연료 등 공기업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웨스팅하우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UAE 원전 프로젝트는 일괄 수출 계약으로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연료 공급 등 건설 부문 수주액만 200억달러에 달한다. NF 쏘나타 100만대 또는 초대형 유조선(30만t급) 180척을 수출하는 금액과 맞먹는다.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건설기간(10년) 중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원전 건설 후 60년간 운전,기기 교체,연료 공급 등 운영에 참여해 추가로 200억달러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어서 우리 경제 전반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정부 관계자는 기대했다.

한전 컨소시엄은 프랑스 아레바,히타치(일본)-GE(미국) 컨소시엄 등과 경합을 벌였다.

정부 관계자는 “UAE가 한국 컨소시엄을 높게 본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짧은 건설 공기,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세계 최고의 운영 실적 등을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술 외에 외교력과 협상력도 큰 몫을 했다. 11시간 비행기를 타고 UAE에 간 이명박 대통령은 26시간 머무르면서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유력자를 모두 만나는 등 8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동생으로 이번 원전 발주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왕세자와 담판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50년,100년 후 오늘을 돌아볼 때 UAE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칼리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형제국과 같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류와 협력을 넓혀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