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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신년인터뷰오세훈 서울시장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27. 08:12


단체장 신년인터뷰오세훈 서울시장

`서울형 복지' 그물망으로 업그레이드
“창의도시 지속.완성 위해 재선 도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시프트(Shift.장기전세주택) 5만가구를 애초 2014년까지 공급한다는 목표를 수정해 2013년까지 조기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프트는 그동안 펼쳐온 `서울형 복지' 정책 중에서도 최고의 상품“이라고 강조하고, “주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5만 가구 이상은 공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빌려 탈 수 있는 '공공자전거'를 내년에 한강공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재선 도전은 자신이 추구해온 `창의도시'의 완성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 일문일답.

   --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동안의 소회는.

   ▲ 최근 일주일에 한 번씩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선 4기 시정을 정리하고 있다. 복지, 문화, 환경, 교통, 주거 등 서울의 생활공간 속에서 시민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진행됐고 그때마다 엄청난 변화가 회오리바람처럼 일었다.

   요즘에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끝내지 않고 시민들이 어떻게 최대한 이용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경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북서울꿈의숲을 예로 들자면 이것을 만드는 데 끝내지 않고 그 안에 마련된 미술관이나 콘서트홀 등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시민고객'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시민고객이 행복해질 때까지 일한다는 것이 시정의 목표다.

   -- 시의 정책이 서울시의 복지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이는데.

   ▲ 가로축으로 여성, 노인, 청소년, 장애인, 저소득층 등 다섯 가지 대상을 놓고 세로축으로 주거, 교육, 문화 등의 분야 복지를 교차시키는 `그물망 복지' 정책을 펴 왔다. 그물망 복지는 이처럼 사각지대 없이 다양한 사회계층에 골고루 미치는 복지다.

   그중에서도 주거복지 정책에서 나온 시프트는 주거 문화의 틀을 바꿀 수 있는 최고의 장래성 있는 신정책 상품이며, 희망플러스ㆍ꿈나래 통장 등은 저소득층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획기적인 정책이다.

   -- 시프트 공급 계획은.

   ▲ 지금까지 8천 가구 정도가 공급됐는데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시프트는 이제 연약한 뿌리를 내린 정도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약 5만가구를 조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 내년 6월에 열리는 서울시장 선거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 지금까지 펼친 시정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창의도시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내가 재선에 나선 이유는 이런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서다. 시프트 등 주거복지와 교육정책, 디자인 프로젝트 등 민선 4기 정책들은 모두 긴 호흡이 필요하다. 시설물을 만드는 단순한 일은 1∼3년 내에 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정착시키는 것은 길게 봐야 하고, 이런 정책들이 시장이 바뀌면서 중단된다면 엄청난 정책적 손실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재선의 의미는 `또 다른 시작을 원하느냐'와 `시민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의 지속을 원하느냐' 중에서 선택하는 문제이며, 이것이 내년 선거의 화두가 돼야 한다.

   -- 창의도시의 개념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 해외 모든 도시가 부러워하는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갖춰 시민이 자부심을 느끼고 살고 전 세계의 창의적인 인재들이 북적대는 도시다. 국제사회에서 창의력 있는 인재들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튼튼한 기반 시스템이 구축된 도시를 만들고 싶다.

   -- 자전거택시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공용자전거 제도를 내년에 도입해 상반기에 여의도와 상암지구에 44곳의 자전거주차장을 마련해 400대의 공용자전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10월에는 한강공원 12곳에 주차대를 만들고 600여 대의 자전거를 배치해 한강 어디에서든 손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지하도시는 어떻게 만들 계획인가.

   ▲ 단순히 거대한 지하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별 건물 아래에 지하공간을 조성할 때 그 공간을 모두 연결해 블록 단위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컨대 주차장을 만들면 건물마다 출입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전부 통합하면 장소 활용도가 높아지고 접근성도 좋을 수 있다. 최근 지하도시 기본계획을 짜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고 내년 말까지 지하도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범지구 두 곳을 지정해 2020년까지는 완성할 계획이다.

   -- 직원들에게 현장에 나가 직접 챙기는 현장시정을 강조해 왔는데.

   ▲ 북서울꿈의숲이 개장하고 나서 개인적으로 그곳에 세 번 다녀왔다. 최근에는 선글라스에 모자를 눌러쓰고 가족과 함께 갔었는데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시켰더니 식사를 주문해야 한다고 하더라. 레스토랑은 고급 양식당이 아니라 방문객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이런 문제도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지 않나. 북서울꿈의숲만 아니라 한강공원 등 새로운 시설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담당 과장, 국장이 직접 끊임없이 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광화문광장에서 스노보드 개최 문제로 말이 많았는데.

   ▲ `도시마케팅'이라는 개념이 워낙 생소하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그러나 도시마케팅은 서울의 미래동력인 관광산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평균 국내총생산(GDP)의 10%를 관광산업에 쓰는 데 비해 서울시는 4%에 불과하다. 스노보드 대회는 결과적으로 도시마케팅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자랑스러운 풍광이 이 대회를 통해 전 세계 170여 개국에 방송돼 서울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 새해 시정 구상은.

   ▲ 2010년 서울시의 화두는 복지와 창의, 미래경쟁력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2년간 서울형 복지의 틀을 완성했다면 내년에는 복지의 개념이 계층을 넘어 서울시정 전반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주거, 교육, 문화, 환경 등 서울시정 전반을 복지의 개념으로 접근해 살기 좋은 서울을 완성하겠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