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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산타들, 사랑과 희망의 흥겨운 ‘골잔치’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25. 20:46


축구산타들, 사랑과 희망의 흥겨운 ‘골잔치’

올해 성탄절에도 어김없이 '축구 산타들'이 초록 그라운드를 달리며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이사장 홍명보) 주최로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자선 축구경기가 25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09'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다.

축구 꿈나무를 돕는 `수호천사 프로젝트'의 하나로 부모 얼굴도 모른 채 보육원에서 자란 초등학교 축구 꿈나무 변수호 선수에게 꿈을 심어줄 목적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A대표팀과 청소년대표로 활약했던 현역 스타 선수들이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눠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선홍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사랑팀에는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선 K-리그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이동국(전북)과 K-리그 신인왕 김영후(강원), 러시아 무대로 진출한 `진공청소기' 김남일(톰 톰스크), 일본 J-리그거 이정수, 곽태휘(이상 교토), 베테랑 미드필더 김두현, 송종국(이상 수원), `왼발 달인' 염기훈(울산), 개인통산 500경기 출장에 빛나는 `철인' 골키퍼 김병지(경남) 등이 총출동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선수 겸 사령탑을 맡은 희망팀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진출 쾌거의 주역인 청소년 대표 출신의 구자철(제주), 김민우(연세대), 박희성(고려대), 조영철(니가타), 김영권(전주대)이 호흡을 맞췄다.

전, 후반 25분씩 진행된 이날 경기에선 산타클로스 복장한 한 최고의 스타 선수들이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며 한겨울 추위를 녹였다. 인기 연예인 이수근과 서경석도 각각 희망팀과 사랑팀의 멤버로 자선경기에 출전했다.

초록색(사랑팀)과 붉은색(희망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멋진 골 장면과 익살스런 골 세리머니로 영하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축구 올스타로 구성된 사랑팀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김두현의 대포알 슈팅으로 기선을 잡았지만 희망팀은 U-20 월드컵 8강 주역인 김민우가 왼발 슈팅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희망팀 선수들은 곧바로 흥겨운 음악에 맞춰 시건방춤 등 인기 걸그룹의 댄스를 보여줘 폭소를 자아냈다.사랑팀과 희망팀은 각각 서경석과 조영철의 득점포로 장군멍군을 불렀다.

희망팀 선수들은 전반이 끝나갈 무렵 수비수로 뛰던 홍명보 감독의 팔과 다리를 잡고 그라운드 밖으로 들고 나가 장석원(단국대)과 `강제 교체'하는 이벤트를 연출했다.후반에는 사랑팀의 골키퍼로 나선 이운재가 필드 플레이어로 나서고 공격수 염기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운재는 공격수로 변신해 골문을 위협해 관중의 웃음과 탄성을 유도했다.승부는 3-4으로 끌려가던 희망팀이 변수호의 동점골로 4-4 동점을 만들면서 막을 내렸다.

변수호는 세 번째 골을 어시트한 뒤 형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즉석 연주를 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보여줬고 직접 동점골을 넣은 후에는 선수들과 함께 유니폼을 벗어 `무한도전 1박2일 짱'이라는 속옷 이벤트를 연출했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수근을 위한 세리머니였다.한편 하프타임에는 양팀 선수들과 구세군 브라스밴드 단원이 크리스마스 캐럴 7곡을 15분 이상 부르며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1만3천785명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해 11월 미국 시카고의 한 라디오 방송국 주최로 작성된 기네스 기록(1만4천750)을 깨지는 못했다

문화부 홍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