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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몸싸움 시작한 野, 예결위 단상점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18. 09:23


연말 몸싸움 시작한 野, 예결위 단상점거

한, 단독 계수조정소위 구성반발… 민, 4대강 예산삭감 요구 실랑이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예결특위 회의장에 진입,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반대하며 여야간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여당의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구성 강행을 막겠다는 명목으로 예결위 회의장에 난입, 위원장석을 기습 점거한 뒤 소위 구성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3자 회담’이후 시점으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며 예결위 전체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친박연대와 공조를 통해 예결소위 구성안 의결에 나섰으나 민주당이 4대강 예산에 대한 삭감과 관련, 정부-여당의 명확한 입장표명과 함께 ‘3자 회담’이 끝난 뒤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해 상당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야당 예결특위 간사 이시종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은 현재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있는데 잠시였지만 위원장석 주변에선 여야 의원들이 대치하며, 격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라고 전제한 뒤 “야당이 계속 반대할 경우 일단 우리만이라도 소위를 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결위 여당간사인 김광림 의원 역시 “민주당이 소위 구성에 앞서 4대강 예산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라는 것은 결국 소위 활동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야당의 점거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간 소위가 최소한으로 활동한 것이 11일인 만큼 지금 당장 구성해야 한다”면서 연말까지 모든 예산을 심사, 처리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영수회담이 끝난 뒤 4대강에 대해 민주당의 요구사항에 대한 해법을 찾은 뒤에 구성해야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며 “한나라당이 소위 구성을 날치기하듯 결행한다면 민주당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따라서 연말을 불과 14일을 남겨둔 가운데 계수조정소위 구성도 불투명해지면서 예산안의 연내처리가 사실상 불발돼 당장 시급한 재정집행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가 일각에선 4대강 예산에 대한 여야간 입장차 팽팽해 결국 여당이 단독처리를 시도하고, 야당이 저지에 나서면서 연말국회가 파행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와중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지난 16일 제안한 ‘3자 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고 있어 경색된 정국 해소를 위한 새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희망 섞인 관측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