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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하나된 광화문광장, 추위 녹여.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13. 08:29


모두 하나된 광화문광장, 추위 녹여.

서울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 보태고자 대회 개최“

    함성 !     함성 !   와 !         와-우

12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 ‘2009 서울 스노우잼’ 행사 둘째 날인 이날 광장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연신 이 같은 감탄과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광장 한복판에 설치된 길이 100m, 높이 34m(아파트 13층 높이)의 스노보드 점프대 위에서는 해외 톱랭커 및 한국 국가대표선수 등 총 9명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스노보드 슈퍼매치 경기를 진행했다.

각 선수들은 출발 지점에서 긴장을 풀려는 듯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기도 했고, 몸을 살짝 흔들며 리듬을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공중에서 회전 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시민들은 추위도 잊은 채 하나가 돼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고, 내려오다 넘어진 선수에게는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격려했다.

광장 중앙에서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비보이 공연 등이 펼쳐졌고, 도로 양 옆쪽에는 스노보드 체험장 등도 있었으며, 후원사에서는 무료로 음료와 간식을 나눠 줬다.

행사장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구급차와 안전요원 대기는 물론, 손을 녹일 수 있는 난로 등도 준비돼 있었다.

경기를 보러 온 시민들은 안 보인다고 투정 부리는 키 작은 아이를 자신의 어깨에 올려 보여 주는 아버지와 잃어버릴까 걱정 돼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보는 어머니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았으며 연인, 친구, 외국인 등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뤄 움직일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도 경찰들의 교통정리 아래 질서정연하게 행동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관람하러 온 많은 시민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실제 행사장에서 여론조사를 맡았던 한 조사자는 이를 확인시켜 주며 “멋진 공연에 다들 즐거워했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교통문제로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행사시간과 퇴근시간이 맞물렸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교통이 심하게 정체되지는 않은 듯 했다. 또 서울시가 주최하고 현대카드와 LG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를 “세금 낭비”라고 말한 이들도 높은 곳에서 눈밭을 가르며 내려오는 선수들의 모습에는 넋을 잃기도 했다.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앞서 이번 대회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과 서울을 알리고,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겨울스포츠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전세계에 알림으로써 2018 평창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기 위해 본 대회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활동 때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오는 2011년 세 번째 도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평창에서의 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 조양호) 개최는 국민적 열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대회와 관련해 대안 하나 없는 무조건적인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은 오전 10시부터 FIS(국제스키연맹) 포인트 50점 이상인 선수 39명이 참여하는 스노보드 월드컵 예선 및 결승경기가 치러진다. 월드컵 경기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시아, 유럽 등 12개 방송국에서 경기모습과 함께 서울의 전경을 촬영, 전세계 100여개국에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