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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철회, 내일부터 정상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3. 23:28


철도노조 파업철회, 내일부터 정상화


8일만에 전격 파업철회..여론악화 부담된듯
“3차파업 준비“ vs “책임묻겠다“..후유증 우려

단체협약 해지를 이유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던 철도노조가 파업 8일만인 3일 전격적으로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일부터 여객.화물 운송이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가 전격적으로 파업을 철회한 데는 정부의 강경대응 기조와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 전날 KBS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부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철도노조가 3차 파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다 철도공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업 사태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노조 김기태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무기한 파업 돌입 이후 8일만으로 노조원들은 4일 오전 9시부터 현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정부와 철도공사에 당당히 맞서는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철도현장으로 복귀한다“며 “철도공사는 이제라도 성실하고 합리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파업은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 철도의 안전한 운행과 철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면서 “정부와 철도공사가 현재와 같은 불법을 반복한다면 조직을 정비하고 힘을 모아 더 당당한 모습으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철도공사는 합법적인 쟁의 행위를 불법으로 둔갑시키고 고소.고발과 체포영장 발부, 압수수색, 징계, 협박 등을 일삼으며 공권력을 동원해 법을 유린하고 탄압했다“면서 “노동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사랑하는 2만5천 철도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이란 담화문에서 “우리의 정당한 투쟁에 몰상식으로 맞선 정부와 철도공사에 힘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오늘 조합원 동지들께 잠시 현장으로 돌아가 3차파업을 준비하자는 명령을 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철도공사측은 노조의 파업 철회 결정에 대해 “뒤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법과 사규를 위반한 불법파업인 만큼 노조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철도공사는 “파업을 접은 것은 다행이지만 사과나 반성없이 `이제 3차 파업을 준비한다'는 노조위원장의 글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불법파업에 대해선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또 “법과 사규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불법 파업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철저하게 분석해 앞으로는 국민의 불편과 산업계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철도공사는 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뒤부터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 전부를 받아낸다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