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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세계역도선수권대회 , 장미란 세계신기록 수립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8. 23:36


장미란이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09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부 최중량급(+75kg) 경기에서 용상 187kg을 들어올리고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장미란(26.고양시청)이 2009 세계역도선수권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확정한 경기는 관중의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28일 저녁 대회 여자 최중량급(+75kg) 경기가 열린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장미란이었지만 인상 첫 시기부터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관중 3천여명의 열렬한 응원속에 플랫폼에 오른 장미란은 1차 시기에서 131kg을 들지 못해 2,3차 시기에서 작전을 짜는 데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신예 타티아나 카쉬리나(18)가 인상 1,2차 시기에서 135KG, 138kg을 잇달아 들어 올리면서 장미란을 압박했다.

하지만 장미란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용상에서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장미란은 인상 1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3차 시기에서 136kg에 도전해 안정적으로 성공했고 기세가 오른 카쉬리나가 3차 시기에서 세계주니어신기록인 138kg까지 들면서 1위를 확정했다.

장미란의 3관왕 달성 기회가 날아가자 일부 관중은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장미란은 용상에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 관중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용상 1차 시기에서 장미란은 174kg 도전에 실패, 앞으로 기회가 두 차례밖에 남지 않으면서 세계신기록 작성도 일찌감치 물 건너가는 듯했다.

174kg의 바벨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고도 정지 자세를 취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려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용상에서 1,2위를 달리던 카쉬리나와 중국의 신예 멍쑤핑(20)이 나란히 165kg를 들어 몸무게 차로 일찌감치 2,3위를 확보했다.


하지만 장미란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2차 시기에서는 174kg을 번쩍 들어 용상과, 합계 우승을 단번에 확정했고 곧이어 관중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장미란의 쇼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애초 3차 시기로 신청했던 180kg에서 무려 7kg이 더 나가는 187kg으로 늘려 신청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웠던 세계기록(186kg)보다 1kg 더 나가는 중량이었다.

곧바로 경기장 아나운서는 “장미란이 3차 시기에 성공하면 세계신기록이다“라고 소개하자 관중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결의에 찬 표정으로 플랫폼에 오른 장미란은 바벨을 어깨까지 들어 올리는 클린(Clean) 동작에 이어 두 손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저크(Jerk)까지 완성하자 '와~'하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장미란도 그제야 기쁨에 겨운 듯 환하게 웃으며 두 손을 흔들며 관중을 향해 답례를 보냈고 팽팽한 긴장감도 환영의 분위기로 순식간에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