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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서울대 강단 서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7. 08:34


박찬호, 서울대 강단 서다


     박찬호(36·FA)가 서울대에서 특별강연을 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박찬호는 26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내가 경험한 메이저리그’를 주제로 한 초청 강연에서 야구선수로서 경험담을 약 2시간 동안 소개했다.

 박찬호가 대학 강단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서울대 스포츠 산업 센터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지난 해에는 두산의 미야자키 전지 훈련 캠프에 참가해 선수들을 상대로 강연한 적이 있다.

 박찬호는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두산 캠프에 합류했던 올해 1월을 돌이키며 “한 팀에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한국 전체로는 얼마나 좋은 선수가 많을까 싶어 놀랐다”며 “한국 선수들이 가급적 많이 해외에 진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배울 게 있다는 설명이었다. 또 견문을 넓히고 돌아오는 선수가 많아야 한국 야구가 발전할 것이라는 신념이었다.

 박찬호 또한 좌절의 시기가 있었다고 했다. 진지하게 은퇴도 생각해봤다고 털어놨다.

 텍사스에 입단한 뒤 부상과 부진의 여파로 샌디에이고·뉴욕 메츠 등 구단을 옮겨다닐 때 팬의 비난을 느끼며 한 차례 은퇴를 생각했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까지 고사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올시즌 끝내 필라델피아에서 선발 자리를 지키지 못했을 때도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박찬호은 이 자리에서 대표팀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구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2007년 12월 베이징올림픽 1차예선에 참가했을 때 얘기로 박찬호는 “당시 소속팀인 LA 다저스에서 예선에 나가면 방출시키겠다고 했는데, 방출시키려면 하라는 뜻을 전하고 대회에 출전했다”고 소개했다.

 박찬호는 학생들이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기를 바랐다. 박찬호가 강연을 마치며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바로 그 메시지였다.

 강연장에는 뒷줄에 서서 보는 학생들이 병풍을 이룰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찬호의 말 끝마다 대부분 학생들이 눈과 귀를 집중할 만큼 의미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사실, 박찬호를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은 국내 선수들이다. 한화와 두산, 히어로즈 등 국내 구단들이 1월 스프링캠프에 박찬호를 초빙하려 장외 경쟁을 하고 있다.

 박찬호를 통해 선수들이 보고 배우는 게 많다는 믿음 때문이다. 박찬호는 지난해에도 두산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고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캠프에서 박찬호와 함께 한 두산 김경문 감독은 “올해도 캠프에 와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워낙 오라는 곳이 많아 강요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