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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화랑'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5. 10:06


신라 시대 '엄친아' 화랑들의 성장 스토리…뮤지컬 '화랑'1500년 전 청년들이 화랑으로 성장하는 과정 그려내200

신라 시대에도 '꽃남'은 있었다. 말 그대로 화랑(化郞)이다.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로 또다시 재조명되는 화랑은 신라시대 미모와 학식이 갖춰진 명문 귀족 가문의 자제의 특수 무예집단이다. 외모와 조건 등 모든 방면에 출중해야만 자격이 주어졌으니 요즘 말로 따지면 '엄친아' 수준이다.

가문과 재능을 따지는 것은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지만 아름다운 외모가 각광받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어보인다.

뮤지컬 '화랑'은 1500년 전 당시 서라벌 최고의 수퍼스타로 선망의 대상이던 화랑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라의 도읍 서라벌에 '화랑' 오디션 공고가 붙고 신라의 '완소남'으로 손꼽히는 다섯명의 청년들이 모인다.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반항아 유오(원성준 분), 자기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아는 안하무인 파랑(최동호 분), 화랑의 원대한 꿈을 안고 산골에서 내려온 남자 문노(문상현 분),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랑에 지원한 관랑(고재범 군), 다재다능에 다정다감까지 갖춰 관랑을 지켜주는 순수한 청년 다함(손태윤)이 그 주인공들이다. 한 팀이 된 그들은 고된 훈련과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으로 지쳐가지만 동고동락하며 싹튼 우정 속에 시련과 상처를 이겨내고 비로소 성장하게 된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됐다는 오해를 받았지만, 알고보면 '선덕여왕'이 만들어지기 한참 전부터 준비된 뮤지컬이다.

제작자이자 MJ컴퍼니 대표 최무열 씨는 2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시타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연히 '선덕여왕'과 시기가 겹쳤는데 다행히도 드라마가 잘돼서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됐다“며 “운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수의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작품을(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올렸던 최 씨는 “4,5년 전 미국에서 남자 다섯 명이 나오는 뮤지컬을 봤는데, 관객들이 모두 즐거워하고 작품도 탄탄했다“며 “우리는 어떤 소재가 있는지 생각을 해보니, 외형은 물론 나라와 가족 그리고 우정을 중요시 하는 내면까지 갖춰진 '화랑'이 떠올랐다“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캐스팅은 1여 년에 걸쳐 이뤄졌다. 최동호와 송태윤이 가장 먼저 캐스팅 됐고 3개월 후 원성준과 문상현이, 마지막으로 고재범이 합류하면서 '꽃남 5인방'이 완성됐다.

사극이라는 특수성과 젊고 혈기 넘치는 이미지 그리고 무엇보다 노래 실력이 중요시한 이번 오디션은 가히 파격적이다. 문상현을 제외한 4명의 배우가 모두 '새파란' 신인이기 때문. 이번 무대가 데뷔작인 배우들은 작품에 걸맞는 이미지와 함께 성장 가능성에 큰 점수를 얻었다. 다섯명의 배우들은 액션스쿨에서 3개월간 고된 특수 훈련을 받으며 '화랑'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아담한 무대에 다섯명의 배우가 뿜어내는 열기는 뜨겁다. 90분 동안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분명히 살려내며 폭발적인 노래와 역동적인 무대를 완성한다. 하지만 뭔가 거창한 역사적인 얘기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전쟁으로 주인공이 죽거나, 반전이 일어나는 등의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연출을 맡은 구태환 씨는 “화랑이 돼 가는 과정, 그 안에서 부딪치고 깨지는 그들의 '성장 스토리'에 가깝다“며 “역사적인 영웅담이라기 보다 꽃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젊은 시절, 싸우고 변화하고 성장하게 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화랑'은 내년 1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