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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역대 최고 점수로 그랑프리 5차대회 쇼트 1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5. 12:46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그랑프리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76.28의 역대 최고 점수로 1위에 올랐다. 이 점수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자신이 세운 76.12점을 뛰어넘는 신기록이었다. 이로써 김연아는 그랑프리 7개 대회 연속 우승이 유력해졌다.


김연아는 15일 오전 9시부터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시작된 2009-2010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 출전해 연기를 펼쳤다.

세계 랭킹 1위인 김연아는 전체 12명의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오전 10시30분쯤 검은색 의상을 입고 빙판에 선 김연아는 영화 ‘007 시리즈’ 주제음악에 맞춰 물 흐르는 듯 매끈한 연기를 펼쳤다. 속도와 높이에서 다른 선수보다 한차원 높은 수준을 과시했다. 관중을 빨아들일 듯한 강한 눈빛과 당당한 자신감도 여전했다.

김연아는 초반에 빠른 속도로 질주해 콤비네이션 3회전 점프를 멋지게 성공시켰다. 리허설에서 집중 연습했던 트리플 플립도 그동안의 우려를 떨치고 완벽하게 돌았다. 회전이 지난 1차대회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이었다. 스파이어럴 시퀀스 등 동작 연기마다 다양한 표정으로 관중을 매료시켰다.

마지막 컴비네이션 스핀에서 속도가 줄면서 회전이 약간 모자란 것이 조그만 옥의 티였다. 김연아도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관중들의 환호와 기립박수에 답하며 활짝 웃었다.

심사위원들은 김연아에게 역대 최고 점수를 줬다. 김연아에 앞서 11번째로 연기를 펼친 미국의 레이첼 플랫(17)은 58.80점으로 2위에 올랐다. 김연아보다 18점 가량 낮은 점수다. 이어 율리아 세바스티엔(28·헝가리)은 58.5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수구리 후미에(29)는 56.04점으로 4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이어 16일 오전 4시(한국시각)부터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3개 대회 연속으로 쇼트와 프리를 합친 점수 200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5차대회에는 김연아의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의 안도 미키나 아사다 마오 등은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