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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서해승전(勝戰) 홍보 “북(北) 자극 말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4. 13:13


국방부, 서해승전(勝戰) 홍보 “북(北) 자극 말자“

'연기 내며 퇴각' 사진 등 있으면서 공개안해
지난 10일 서해교전에서 우리 해군 고속정이 북한 경비정의 선제사격에 맞서 큰 피해를 주고 격퇴했지만 정작 국방부는 '홍보'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교전을 벌인 참수리 고속정 정장이나 편대장 등 현장 지휘관들에 대한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고 있고, 이들을 소개하는 보도 자료도 따로 내지 않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등 아직 작전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군 당국은 우리 고속정들로부터 4950발의 함포 사격을 받은 북한 경비정이 연기를 내며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상하는 장면 등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은 언론의 공개 요청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하고 있다. 우리가 대승(大勝)한 1999년 제1차 연평해전은 물론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에 당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때도 참전 장병의 인터뷰를 허용하고 연기를 내며 퇴각하는 북 경비정 사진 등을 공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군 소식통들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진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교전 발생 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남북관계가 영향받지 않도록,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의연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라“는 요지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국방부도 이번 교전 홍보에서 '로 키(낮은 수준)'를 유지키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 경비정의 도발을 막은 2함대나 해군에선 다소 불만스러운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이유로 군의 사기를 억누른다면 과거 정부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