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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5명, 현금 1억 모아 KAIST에 쾌척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3. 20:00


일가족 5명, 현금 1억 모아 KAIST에 쾌척


“얼마 안 되는 기부금이지만 우리나라 과학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서울에 사는 한 일가족이 현금 1억원을 KAIST에 쾌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2일 KAIST에 따르면 10일 오후 KAIST를 방문한 정승열(43.서울 동작구)씨 가족은 서남표 총장을 만나 현금 1억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정씨는 아버지 대영(71)씨를 비롯해 고모 외현(81)씨 등과 함께 KAIST를 찾았다.

이들 가족이 기부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2년 전.

정씨의 고모 외현씨가 기부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다.

해외 등지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정씨 형제 3명이 6천500만원을 모았고, 아버지와 고모가 3천500만원을 내놓았다.

정씨는 “고모는 항상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기려면 과학이 발전해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며 “그러다 보니 가족이 과학 발전을 위한 기부금을 모아 전달하기로 의기투합했고,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 영재들이 모인 KAIST에 기부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또 “오랫동안 고민해온 일이었는데 이렇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나니 마음이 아주 후련하고 기분도 좋아졌다“며 “작은 기부금이지만 이것이 밀알이 되어 우리나라 과학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남표 총장은 “기탁하신 기부금은 KAIST의 인재를 양성하는 등 중요한 곳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소중하게 모은 기부금인 만큼 KAIST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도록 값지게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KAIST 관계자도 “일반적으로 개인이 기부금을 전달할 때는 가족의 동의만 얻지만, 정씨 가족은 가족 모두가 어디에 기부할 것인지, 얼마를 낼 것인지 등을 함께 의논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또 다른 기부형태인 '가족 기부' 문화를 국민들에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씨는 “기부금과 관련한 논의를 하면서 가족간 유대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며 “가족 모두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