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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위스콘신대 도서관서 대동여지도 발견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1. 09:20


美 위스콘신대 도서관서 대동여지도 발견
희귀한 사료인 1861년판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전도(全圖)가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주립대(UWM)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UWM 정보연구학과의 정우섭 교수는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UWM 도서관내 미국 지리학회(AGS) 도서관에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가 소장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내주에 이를 일반에 공개하고, 학술대회도 열어 역사적 가치를 조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WM에 보관된 대동여지도는 1861년판으로 조선 8도를 포함하는 22책으로 구성돼 있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면서 조선 8도를 남북 120리 간격으로 쪼개 22개 층을 만들고, 각 층은 각각 1책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대동여지도는 총 22책이나 되는 분량을 모두 이어 붙여야 한 장의 지도가 되며, 전체 크기는 세로 6.7m, 가로 3.8m에 이르는 대형 지도가 된다.

현재 22책 모두를 완벽하게 갖춘 대동여지도는 국내에 25점 정도만 남아있고, 미국에는 하버드대학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에 소장돼 있다. 이번에 UWM 소장본이 확인됨에 따라 19세기 한국 상황 및 지리사 연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 교수는 “작년 겨울 시카고 영사관 관계자와 함께 대학 도서관을 방문해 지도와 각종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대동여지도가 소장돼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도서관 측이 고지도와 자료에 대해서는 항온, 항습장치를 가동하며 보관중이어서 보존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

도서관 측은 이 대동여지도가 19세기 후반 주한(駐韓) 미국대리공사를 지낸 조지 클레이튼 포크(Foulk.1856~1893)가 소장하던 것이라고 밝혔다.

포크는 1883년 조선 정부의 첫 방미(訪美) 사절단인 보빙사(報聘使) 일행의 통역으로 활동했으며, 이듬해 5월 해군무관으로 내한한 뒤 20개월간 대리공사를 맡았다. 그는 이 기간 한국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최근 관련 사진이 국내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고종의 비공식 외교자문역을 맡기도 했던 포크 공사는 1887년 한국을 떠나 일본의 도시샤 대학에서 수학교수로 활동하다 1893년 일본 부인과 산책을 하다 37살의 젊은 나이에 숨졌다.

지도 곳곳에는 포크가 한국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쓴듯한 메모와 표시가 남아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미 지리학회는 포크의 지도와 지도책, 43장의 한국 관련 사진 등을 1895년 포크의 아버지로부터 사들였고, 이후 UWM 측이 위스콘신 주정부와 공동으로 지리학회 소장품을 모두 구입함에 따라 UWM도서관이 소장하게 됐다.

UWM내 지리학회 도서관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각종 지도 50여만점을 비롯해 100여만점의 각종 지리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다.

UWM 경제학과 교수이자 북미한인대학교수협회(KAUPA) 회장인 김선웅 교수는 “한국의 희귀한 역사적 자료가 미 대학 도서관에 소장돼 있다는데 놀랐다“면서 “19세기 한국의 사정과 지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UWM은 오는 20일 지리학회 도서관에서 `한국의 날' 행사와 함께 `19세기 한국의 지도-한국의 보물 대동여지도'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열어 대동여지도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한다.

행사에는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며 한국 고지도와 훈민정음을 연구 중인 게리 레드야드 박사가 `김정호의 삶'에 관해 특강을 한다. 또 한국고지도학회장인 김기혁 부산대 교수와 이기봉 서울대 규장각 연구원이 대동여지도의 역사적 의미 및 한국 고지도의 특성에 관해 강연을 하고, 네브래스카대 김석수 교수와 할라 김 교수가 대동여지도에 담긴 철학적 의미도 조명한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음식과 전통공연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