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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양키스, 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5. 19:20


양키스, 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뉴욕 양키스가 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양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브롱크스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계속된 2009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가 선제 2점 홈런을 포함해 혼자 6타점을 올린 데 힘입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7-3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양키스는 2000년 뉴욕 메츠와 지하철 시리즈를 제패한 이후 9년 만에 다시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고, 역대 최다인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최근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2001년), 플로리다(2003년)에 잇따라 무릎을 꿇었던 '악의 제국' 양키스는 뉴 양키스타디움으로 이사한 첫 해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12년 장기 집권한 조 토레 감독의 뒤를 이은 40대 기수 조 지라디 감독은 양키스 지휘봉을 잡은 지 두 번째 시즌에 생애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 사령탑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리즈에서 13타수8안타(타율 0.615)와 3홈런, 8타점을 기록한 마쓰이는 일본인으로는 처음 월드시리즈 MVP에 뽑혔다.

반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필라델피아는 1950년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 4전 전패한 데 이어 59년 만의 재대결에서 또 눈물을 흘렸다.

1패 뒤 3연승하고 5차전에서 일격을 당해 3승2패로 앞서 있던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최다승에 빛나는 베테랑 좌완 앤디 페티트를 마운드에 올렸고, 필라델피아는 '외계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등판시켜 맞불을 놓았다.

승부는 양키스 5번타자 마쓰이의 방망이에서 갈렸다.

마쓰이는 2회말 무사 1루에서 마르티네스의 8구째 시속 143㎞짜리 몸쪽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이번 시리즈에서만 3번째 아치.

양키스가 2-0으로 앞서가자 필라델피아가 곧장 반격에 나섰다.

3회초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의 중월 3루타에 이어 지미 롤린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 쫓아갔다.

마쓰이가 3회말 다시 팽팽하던 승부의 추를 흔들었다.

양키스는 데릭 지터의 중전안타와 볼넷, 사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마르티네스의 슬라이더를 빤히 지켜보다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놓치는 듯했다.

그러나 마쓰이는 마르티네스의 바깥쪽 빠른볼을 힘들이지 않고 툭 밀어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순식간에 주자 둘을 불러들였다.

5회말 마크 테셰이라의 중전 적시타로 5-1까지 스코어를 벌린 양키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마쓰이가 두 번째 구원 투수 J.A.햅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면서 쐐기를 박았다.

마쓰이는 이날 4타수3안타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양키스의 7점 중 6타점을 혼자 해결했고 6타점은 1960년 바비 리처드슨(양키스) 이후 49년 만에 나온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이다.

필라델피아는 6회초 4번타자 라이언 하워드가 페티트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월 2점 홈런을 날렸지만 추격하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하워드는 8회 삼진을 당해 월드시리즈 최다 삼진(13개)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페티트는 예리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질을 앞세워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으로 월드시리즈에서만 2승을 수확했다. 가을잔치 통산 승수는 18승.

반면 구위가 떨어진 마르티네스는 노련미로 승부를 걸었으나 4이닝 4실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양키스는 페티트에 이어 조바 챔버레인, 다마소 마르테를 마운드에 올린 데 이어 8회부터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1⅔이닝을 틀어막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흔 살 노장 리베라는 마지막 타자 셰인 빅토리노를 2루 땅볼로 잡고 포효했다.

한편 박찬호는 6회말 1사 1루에서 필라델피아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찬호는 지터와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를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친 뒤 7회말에도 올라와 테셰이라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내고 로드리게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공을 스콧 에어에게 넘겼다.

15번째 시즌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찬호는 2, 4, 5, 6차전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남겼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