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동국 ‘부활! 20호골’ 첫 득점왕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 07:14


이동국 ‘부활! 20호골’ 첫 득점왕


‘라이언킹’ 이동국(30.전북)이 프로데뷔 12년차 만에 첫 득점왕을 차지하며 K-리그 대표 골잡이로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동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9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30라운드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기고 있던 전반 34분 최철순의 크로스를 전매특허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 그물을 갈랐고, 전반 42분 최태욱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이로써 이동국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총 20골을 폭발하며 199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2003년.11골) 기록을 갈아치우고 득점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더불어 이동국은 K-리그 통산 네 번째로 '20골대 득점왕'의 기록도 달성했다. 1983년 출범한 한국 프로축구에서 한 시즌 20골 이상 넣고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1989년 조긍연(포항.20골)과 1994년 윤상철(LG.21골), 2003년 김도훈(성남.28골) 등 셋 뿐이었다.

1998년 데뷔 첫해에 정규리그에서만 7골 2도움을 기록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쥐고 화려하게 K-리그에 등장했던 이동국은 그동안 K-리그에서 손꼽는 스트라이커로 인정을 받았지만 득점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구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자존심이 상했던 이동국은 광주 상무에 입단하면서 변신을 시도했고, 2003년 11골을 넣으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2005년 포항에 복귀하면서 두 시즌 동안 10골에 머물렀던 이동국은 2007년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입단, 공격수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듯 했지만 '정규리그 무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2008년 성남에 복귀했다.

성남에서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올해부터 전북 유니폼을 입으면서 골잡이 본능이 되살아났다.

지난 3월 15일 대구와 홈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홈 팬들에게 화끈한 신고식을 치른 이동국은 에닝요-최태욱-루이스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미드필더진의 도움을 받으며 '골 몰아치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 5월 2일 제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이동국은 7월 4일 광주와 만나 시즌 두 차례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불 같은 득점 행진이 계속되자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동국을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이후 무려 2년여 만에 대표팀에 발탁했다.

그러나 대표팀 소집 이후 이동국은 잠시 골 침묵에 빠졌고, 지난 9월 20일 부산과 홈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이후 한 달 가까이 '개점휴업'에 빠지며 코칭스태프를 긴장시켰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어주는 선수“라는 최강희 감독의 칭찬대로 이동국은 정규리그 1위 확정이 걸린 이날 경남과 최종전에서 전반에 추가골과 쐐기골을 몰아치면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직행과 득점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