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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원점 한국시리즈 4차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1. 07:04



SK 와이번스 박재홍(36)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베테랑의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

올 시즌 12승(5패)을 올린 투수답게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은 경기 초반 압도적인 구위로 SK의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에 SK의 타자들은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0-0으로 맞서던 2회말 2사 후 정상호가 SK 타자로는 처음으로 양현종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타석에는 그동안 한국시리즈에서 침묵했던 박재홍이 들어섰다.

양현종은 볼 세 개를 연이어 던졌지만 박재홍은 자신이 원하는 공이 아니라는 듯 배트를 내지 않고 끈기있게 기다렸다.

양현종이 4구째 던진 시속 144㎞짜리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박재홍은 볼 카운트 0-3에서 망설임 없이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공을 배트 중간에 정확히 맞고는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초반 빼어난 구위를 보였던 양현종이 무심코 던진 실투를 박재홍이 놓치고 않고 풀스윙으로 받아쳐 주도권을 잡은 것이다.

박재홍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스리볼이라 안 치는 게 맞다“며 “하지만 그 때 감독님이 마음껏 치라는 사인을 줘서 쳤다“고 말했다.

박재홍은 5회 무사 2루에서는 희생 번트를 대면서 자기 임무를 충실히 완수한 뒤 6회 수비 중 조동화와 교체됐다.

박재홍 올해 정규시즌 11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0에 홈런 12개 타점 46점을 올리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KIA와 한국시리즈에서는 전날까지 3경기에서 홈런 없이 9타수 2안타(타율 0.222), 2타점에 그쳤다.

1,2차전 톱타자로 출장한 박재홍은 1차전 0-0이던 3회 2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을 뿐 2차전에서는 2회 2사 1,2루에서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는 등 번번이 공격의 맥을 끊었다.

하지만 3차전 7번 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린 박재홍은 결국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존재를 과시했다.

박재홍은 이미 1998년과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고 2007~2008년 SK에서 다시 최정상에 등극했다.

홈런으로 짜릿한 손맛을 본 박재홍이 남은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맹활약을 펼치며 정상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원점으로 돌아간 두 팀의 승부는 모레 5차전에서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