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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경찰 돕는 ‘사랑 전도사’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0. 15:34


식물인간 동료 경찰 돕는 ‘사랑 전도사’


서울 송파서 김기현 경위, 매월 일정액 후원


경찰의 날(21일)을 하루 앞둔 20일 공무 수행 중 다쳐 식물인간이 된 동료를 남몰래 돕는 한 경찰관의 선행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송파경찰서 112지령실에서 근무하는 김기현(48) 경위. 김 경위는 2004년 피의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불의의 공격을 받아 뇌손상을 입은 장모 전(前) 경장의 가정을 올해 초부터 후원하고 있다.

장 전 경장은 3차례의 뇌수술과 이어진 병원 치료에도 식물인간이 됐고, 그의 아내는 남편을 정성껏 간호하며 두 자녀와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딱한 소식을 전해 들은 김 경위는 올해 1월부터 매월 일정액의 돈을 장 전 경장의 가족에게 보내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김 경위는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여러 사람의 후원이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경찰 인터넷 내부망에 장 전 경장에 관한 글을 올리자 서로 돕겠다며 동료 경찰들이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간봉사단체인 사이버이웃사랑회를 9년째 이끄는 김 경위는 최근 나눔바자회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160여만원 전액을 사랑회의 이름으로 장 전 경장의 아내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사이버이웃사랑회는 장 전 경장을 돕는 것 외에도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지역 사회의 소년ㆍ소년 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김 경위는 “2001년 성동경찰서 근무 당시 순찰을 하다가 우리 사회에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고자 사이버이웃사랑회를 인터넷 카페 형식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회원이 1천500명이나 된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회원들과 함께 생이 끝날 때까지 `사랑의 바이러스'를 세상에 뿌리고 싶다“면서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