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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1차전 기아가 먼저 웃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17. 06:48


이종범 ‘신들린 3타점’…기아 선승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가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해 상쾌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정규리그 1위팀 KIA는 16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벌어진 2009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최고참 이종범이 혼자 3타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쳐 5-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단기전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오른 KIA는 이로써 1997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까지 26차례 열린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을 이긴 팀이 20차례나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76.9%를 기록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연패 뒤 3연승을 거뒀던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 뒤 내리 4연승을 거뒀고 2007년에는 1, 2차전을 모두 지고도 역전 우승을 거둔 저력을 보유해 승부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퀼리노 로페즈와 카도쿠라 켄, 외국인투수끼리 선발대결은 초반 팽팽한 접전이었다.

올 시즌 14승을 거둔 로페즈는 145㎞ 안팎의 빠른볼과 슬라이더, 싱커를 섞어 던지며 다승 공동 1위다운 투구를 보였고 카도쿠라는 145㎞ 안팎의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하지만 초반 실전감각에서 역시 SK가 앞섰다.

SK는 3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보내기 번트와 후속 땅볼로 2사 3루를 만든 뒤 박재홍이 마운드를 튕겨 중견수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는 장타가 터졌다.

SK는 정근우가 좌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플레이오프 MVP 박정권은 중견수 키를 넘어 펜스를 강타하는 큼직한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SK는 계속된 1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나주환의 직선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병살타로 이어진 게 아쉬웠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KIA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말 김원섭이 볼넷, 장성호는 좌전안타를 쳐 무사 1,2루를 만든 뒤 최희섭과 김상현이 잇따라 우익수 플라이를 날려 1점을 따라붙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1점차 승부가 되자 6회말 잘 던지던 카도쿠라를 빼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러나 믿었던 고효준이 볼넷 3개를 남발해 2사 만루를 자초한 뒤 내려갔고 우완 윤길현을 급히 투입했으나 KIA 백전노장 이종범이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였던 이종범이 베테랑답게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것.

끈질긴 SK는 7회초 1사 뒤 타석에 나선 정상호가 KIA 선발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큼직한 솔로아치를 그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KIA는 이종범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8회말 1사 뒤 최희섭이 볼넷, 김상현은 우전안타로 1,3루를 만들었고 타석에 나선 이종범이 위장 스퀴즈번트로 SK 배터리를 흔드는 사이 김상현이 2루 도루에 성공해 1사 2,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결정적인 찬스를 잡은 이종범은 SK 5번째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려 KIA가 4-3으로 다시 앞섰고 김상훈도 우전안타로 뒤를 받쳐 5-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9회에는 KIA 마무리 유동훈이 등판해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 선발 로페즈는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산발 6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은 17일 오후 2시 광주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