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U-20, 태극호 8강 진출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6. 08:34


태극호 8강행 환호 ‘내친김에 4강까지!’


`마침내 우리가 해냈다. 드디어 8강이다. 내친김에 4강까지 가자.'

6일(한국시간) 한국-파라과이 간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경기가 열린 이집트 카이로의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한국의 3-0 승리와 함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선수들의 감격과 환호가 교차했다.

주심의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는 순간 마지막으로 공을 보유한 수비수 김영권(19.전주대)은 왼발로 공을 공중으로 힘껏 차올렸다.

간절히 기원했던 8강 진출을 자축하는 기분 좋은 축포나 다름없었다.

선수들은 서로 포옹하며 남북 단일팀이 8강에 올랐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 이후 18년 만의 16강 문턱 통과를 기뻐했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했던 홍명보 감독도 그라운드를 누빈 주전 선수는 물론이고 벤치를 지킨 후보 선수들까지 일일이 안아주며 감격스런 8강을 만들어낸 것에 고마움을 전했다.

태극전사들은 이어 대∼한민국을 외치며 목청껏 응원해준 붉은 악마와 교민 등 400명의 응원단이 있는 본부석 왼쪽으로 다가가 모두 어깨동무를 한 채 발을 구르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선수들끼리 다시 어깨동무로 큰 원을 만든 채 발을 구르고 빙빙 돌며 8강 진출을 자축했다.

대표팀 차출의 어려움과 길지 않았던 훈련 시간, 팬들과 언론의 관심 부족 등 각종 악조건을 딛고 얻은 값진 성과물이기 때문이었다.

지난 3일 미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던 수비수 오재석도 발을 절룩거리면서도 함께 어우러져 8강 진출 감격을 나눴다.

김민우(19.연세대)는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15분에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때도 오재석 쪽으로 뛰어가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펼쳐 선수들이 하나가 됨을 보여줬다.

김민우는 “오재석이 풀이 죽어 있는 것 같아 기를 살려주려고 했다“며 골 세리머니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날 팽팽한 0-0 균형을 깨는 천금 같은 선제골을 넣고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는 김보경(20.홍익대)도 “나 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다시 한 번 뛸 수 있도록 동료가 꼭 4강에 오를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선수들이 서로 믿고 합심해 얻은 8강 진출 티켓이기에 카이로에서 쏘아 올린 8강행 축포는 더욱 소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