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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나눔, 환경미화원 황창성씨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3. 20:32


환경미화원, 11년째 ‘사랑의 쌀 나눔’


“대단한 일도 아닌데...서로 돕고 사는 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추석 보름달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는 환경미화원이 있어 훈훈함을 전해준다.

주인공은 인천시 부평구 삼산1동의 황창성(60)씨.

18년째 부평구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황씨는 매년 설과 추석이면 어김없이 쌀 200kg을 준비해 동 주민센터에 기탁한다. 소외된 이웃들의 명절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황씨가 쌀을 통한 사랑 나누기에 처음 나선 것은 지난 1998년. 부평구가 저소득층 구민들을 위한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을 시작한 해다. 평소 소년소녀 가장이나 홀몸노인 등의 딱한 사정을 안타까워했던 황씨는 쌀 모으기 운동 소식을 듣고 바로 동참했다.

황씨는 3일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1998년 임대주공아파트 이웃들이 식량이 없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라며 “다른 무엇보다도 먹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쌀을 기부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황씨가 살고 있는 삼산1동은 기초생활수급자만 1천500가구에 이를 정도로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 황씨 역시 넉넉하지만은 않은 형편이지만 월급을 쪼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주저함이 없다. 가족들도 모두 황씨의 나눔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을 주관하는 부평구 주민생활지원과 관계자는 “단체도 아닌 개인이 매년 쌀을 400kg씩이나 기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11년간 이어져온 황씨의 선행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황씨는 오히려 “더 기부하고 싶어도 돈이 많지 않다 보니...“라며 겸손해했다.

삼산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10개를 갖고도 1개를 더 가지려고 다투는 세상에 황씨의 '나눔 정신'은 더욱 귀감이 된다“면서 “황씨의 사랑이 담긴 쌀을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