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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6강 길목 '베스트전쟁'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 08:58


홍명보호, 16강 길목 ‘베스트 경쟁’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할 미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찾아라.'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은 2일(한국시간) 이집트 수에즈 아인소크나의 라스아데베야 연습구장에서 미국과 결전을 하루 앞두고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3일 새벽 1시45분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미국과 C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확정하려고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가벼운 워밍업에 이어 진행된 슈팅 훈련에선 6명씩 3개조로 나눠 득점력을 높이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골키퍼 김승규(울산)와 포백 수비라인인 윤석영(전남)-김영권(전주대)-홍정호(조선대)-오재석(경희대), 수비형 미드필더인 `캡틴' 구자철(제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선발 출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의 머릿속에는 베스트 11의 윤곽이 잡혔지만 홍 감독은 서정원, 김태영 코치와 상의를 거쳐 경기 직전 선수들에게 선발 명단을 통보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카메룬과 1차전에선 예상했던 선발진을 가동했다. 원톱 공격수로 김동섭(도쿠시마)이 나서고 좌우 날개로 조영철(니가타)과 이승렬(서울)이 호흡을 맞다.

또 `왼발 달인' 김보경(홍익대)과 유일한 고교생 최성근(언남고)이 주장 완장을 찬 구자철을 꼭짓점으로 역삼각형 구조로 중원진을 형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시험해왔던 4-3-3 전형이었다.

하지만 카메룬과 경기에서 0-2 패배를 당하자 홍명보 감독은 독일과 2차전에선 무려 5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며 1차전과 다른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는 카메룬과 경기 때 왼쪽 허리를 다친 장신의 박희성(고려대)이 섰고 좌우 날개는 측면 돌파와 수비 능력이 뛰어난 김민우(연세대)와 서정진(전북) 듀오가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았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배치하는 `더블 볼란테'는 문기한(서울)이 구자철과 짝을 이뤘다. 골키퍼도 1차전 초반 실점 빌미를 제공했던 이범영 대신 김승규가 장갑을 꼈다.

미국과 3차전 선발진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독일과 경기에서 선전했던 4-2-3-1 포메이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좌우 날개는 활발한 돌파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민우-서정진 콤비가 유력한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는 부상에서 회복한 김동섭, 2차전에 나섰던 박희성, 원톱 스트라이커 역할을 기대하는 이승렬이 경쟁하고 있다. 김동섭은 위치 선정 능력이 좋고 박희성은 수비수를 등지고 하는 플레이에 능하다. 이승렬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슈팅력이 좋다.

홍명보 감독은 골잡이로서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볼을 뺏기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팀을 위한 헌신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국 격파에 앞장설 공격 선봉장을 낙점할 계획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를 맡는 김보경은 선발 출전을 예약했지만 중원진의 배치 상황에 따라 문기한과 최성근은 유동적이다. 공세적인 4-3-3 전형 때는 최성근이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선발로 나서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문기한이 독일과 경기 때처럼 호출을 받을 수 있다.

홍 감독은 막판까지 팀내 주전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선수들의 투쟁력과 경기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전력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여러 가지 조건에서 유명한 선수도 있고 무명에 가까운 선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다른 팀의 공격수들이 수비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우리 선수들도 많이 느껴야 한다“며 이름값에만 연연해 베스트 11을 구성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한국의 16강 진출 향방이 걸린 미국과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어떤 선발 카드를 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