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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세계도시축전 “ 경비행기 추락조종사 살신성인“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29. 05:35


인천시 “경비행기 추락 조종사 '살신성인'
생존 조종사 설명..대형참사 막아
인천시는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에서 27일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조종사 온모(46)씨가 마지막 순간까지 희생정신을 발휘해 대형참사를 막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8일 “이번 사고에서 생존한 조종사 김모(44)씨의 설명을 통해 시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베테랑 조종사인 온씨가 추락 당시 ’살신성인’의 자세로 큰 사고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시는 20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한국경항공기협회 사무국장인 온씨가 사고 당일 날씨가 흐린 상태여서 지상보다는 상공에서 전체적인 비행통제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 김씨의 경비행기에 동승했다고 설명했다.


▲ 균형을 잃고 행사장에 서 있던 전시용 2층 버스로 추락한 경비행기. 다행히 지상의 관람객 중에서는 크게 다친 사람이 없었다.
김씨와 온씨가 탄 경비행기는 다른 경비행기 2기와 함께 도시축전 행사장 상공을 편대비행하던 중 연줄에 걸려 추락 위기에 처했다.

위기 상황에서 온씨는 김씨로부터 조종관을 인계받았고 지상에 있던 관람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화단과 전시용 버스 쪽으로 불시착했다는 게 시가 밝힌 김씨의 설명 내용이다.

시는 온씨가 추락하는 경비행기의 추돌방향을 자신이 탑승한 좌석방향으로 해 동승한 조종사 김씨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발생 당시 도시축전 행사장에는 2만여명의 관람객이 각종 전시.체험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시는 숨진 온씨가 경기도 안산시의 한 중학교에 체육교사로 재직하고 있어 유족들이 공상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시는 보상.장례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며 온씨가 소속된 대한민국항공회(FKA) 측에서 유족과 관련된 사항을 정리해 시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