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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위기? 부담 가질 필요 없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14. 18:41


이종범 “위기? 부담 가질 필요 없다“


“지금까지 잘 해왔다.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1위를 독주할 것 같았던 KIA가 급작스런 부진으로 2위 SK에 0.5경기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8월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3연승 하는 등 한 때 2위 그룹과 6.5경기까지 벌어져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쥘 듯 했지만, 이제는 1위 자리를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쫓기는 자의 부담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더구나 2위 SK는 12연승으로 팀 연승 기록까지 깨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KIA 라인업 중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라면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할 수 있다.

KIA로서는 이럴 때 노장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역할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KIA의 심장' 이종범이 해줘야 한다. 그에게 “위기 속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종범은 “지금까지 잘 해온 선수들에게 뭐라고 할 필요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괜히 이야기를 덧붙여 부담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모두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이 때에 어린 선수들에게 괜한 부담을 주면 플레이가 더 위축된다는 뜻이었다.

이종범은 도리어 “지금까지 어린 선수들이 잘해준 덕에 1위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들이 알아서 맡은 임무를 하는 것“이라며 한 시즌을 고생한 선수들에게 칭찬의 한 마디를 건넸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나태해졌다면 질책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기에 '조언'보다는 '칭찬'을 통해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종범은 “지금까지 해왔던대로만 한다면 1위를 수성할 수 있다“며 팀원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종범의 격려 속에 KIA가 SK의 막판 맹추격을 제치고, 1997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정규리그 마지막 흥미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