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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12. 17:43


박해춘 전격사퇴에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전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충전'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징계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해석이다.

박 이사장의 사퇴로 황 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KB금융지주도 오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연다. 어떤 식으로든 황 회장의 거취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의를 표명한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왼쪽)과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박 이사장은 11일 “금융위기 이후 기금운용이 정상적 궤도에 올라서는 등 이사장으로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며 “평생 파산금융회사를 거치면서 얻은 피로감을 덜고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말하며 사퇴했다.

그는 지난 9일 우리은행장 재임 시절 파생상품 투자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사퇴의 변(辯)에 징계 내용을 담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국민연금 내부의 문제도 있었고, 박 이사장이 “기회가 되면 고향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 점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사퇴는 시점의 문제였지, 당국의 징계로 조금 앞당겨졌을 뿐 이라는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박 이사장 사퇴로 황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중징계'를 받은 직후 “어떻게 대처할지 심사숙고한 뒤 결정 하겠다“며 거취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황 회장의 선택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중징계에 반발에 당국에 재심청구를 하거나 행정심판으로 맞설 수 있다. 법적으로 다툴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탓이다.

금융권은 그러나 황 회장이 결국 자진 사퇴하는 것 아니냐고 전망한다. 당국이 간접적으로 강하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탓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도 또 하나의 변수다. KB지주는 오는 14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소집키로 했다.

조담 이사회 의장은 그러나 “징계에 대한 사실 보고를 듣는 자리로 현재로선 황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나 '해임요구' 등과 관련된 안건은 올리지 않을 방침“이라며 이 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황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인 강정원 행장, 김중회 사장과 9명의 사외 이사들이 참석한다. 자리의 무게를 감안할 때 어떤 식으로든 황 회장의 거취 표명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