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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울산 세계 양궁선수권 남,녀 나란히 금메달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9. 19:32


퍼펙트골드·화살뚫기 ‘金 길조 현실로’
제45회 울산 세계양궁선수권이 남녀 리커브 결승전을 끝으로 9일 아흐레간의 막을 내렸다.

결승에서 한국의 이창환(두산중공업)과 주현정(현대모비스)은 나란히 생애 첫 국제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금메달은 물론, 은ㆍ동메달도 따낸 적이 없는 이창환은 결승전 이후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결과론적이지만, 두 사람의 우승은 이미 예견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궁인들이 `길조'라고 여기는 경우를 두 사람이 나란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창환은 전날 남자 리커브 단체 결승에서 23발째(전체 24발)를 과녁 정중앙에 꽂았다. 퍼펙트골드.

화살은 10점 과녁 정 가운데에 꽂혀 있던 초소형 TV 카메라를 그대로 강타했고 카메라는 그 충격으로 과녁에서 빠져버렸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여자 개인,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경욱이 보여준 퍼펙트골드 장면을 그대로 재연한 듯했다. 양궁협회 한 관계자는 “한 대회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장면“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주현정도 연습 경기에서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울산대에서 연습 도중 10점 과녁에 꽂혀 있던 자신의 화살 끝 부분에 두 번째 화살촉을 그대로 꽂았다.

이 충격으로 앞서 꽂혀 있던 화살의 화살대가 서너 조각으로 갈라지면서 구자청 총감독이 화살대를 교체해야 했다.

당시 주현정은 “별로 이런 경험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라고 말했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5차례의 대표선발전에서 남녀부 1위를 차지한 임동현(청주시청)과 곽예지(대전체고)를 결승에서 나란히 꺾고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길조가 그대로 현실화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