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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장기기증 캠페인, 300명 서약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9. 10:50


사랑 그리고 희망 - 2009 대한민국
노조위원장이 ‘사내 장기기증 캠페인’… 300명 서약

LG전자 박준수씨… 김수환 추기경 선종뒤 추진

“장기 기증도 일종의 자연보호 성격의 사회공헌활동입니다.”

대기업 노조위원장이 직접 나서 임직원들의 장기 기증을 독려해 화제다. 주인공은 박준수(55) LG전자 노조위원장. 박 위원장은 7일 오후 김영기 LG전자 부사장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찾아가 지난 2개월간 LG전자 노동조합이 전국 사업장에서 모은 300명의 각막 기증 서약서를 제출했다.

각막 기증 캠페인을 사측에 먼저 제안한 박 위원장은 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의 노조위원장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 본인이 장기 기증을 하고, 전사적으로 각막 기증 캠페인을 펼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올 초 고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선종하면서부터였다.

김 추기경의 각막 기증을 보면서 “인간을 하나의 자연이라고 봤을 때, 사람이 죽은 뒤 사용하던 장기를 어려운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도 일종의 자연보호활동이며, 대기업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공짜로 마시는 것도, 두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도 모두 감사해야 하는 일”이라며 “공짜로 사용했으면 다 사용한 뒤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300명의 서명을 받아낸 박 위원장은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전 임직원이 2만5000여명에 달하는 점과 비교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일본은 전 국민의 10%가, 미국은 30%가 장기 기증을 한다는데, 한국은 장기 기증 절차가 복잡하고 아직 의식이 부족한 탓에 기대보다는 못 미친 것 같다”면서 “매년 각막 기증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7일 회사측 대표와 함께 장기 기증 서약서를 전달한 그는 “회사를 하나의 가정에 비유한다면 사(使)는 정도경영을 하고 바람피우지 말아야 하는 아빠, 노(勞)는 때로는 남편에게 아양을 떨면서도 때로는 바가지도 긁으며 가정을 바르게 이끄는 엄마”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남편이 마음에 안 든다고, 아내가 힘으로만 남편을 이끌려고 한다면 그 가정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게 아니냐”면서 노사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