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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 빠르게 회복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2. 10:01


국내 경기 빠르게 회복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 1년을 맞는 한국 경제는 외환시장과 경제 지표 일부가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로 정상궤도 진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0년 전 외환위기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거시 경제정책의 기조를 신속하게 확장적 모드로 전환, 유동성을 늘리는 동시에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사회적, 경제적 안전망을 넓고 두텁게 펼친 덕분이다.

2일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로 1~2분기에 0.1%, 2.3% 성장하면서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작년 4분기에 -5.1%까지 추락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3분기에도 1% 안팎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1분기에 플러스로 올라선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였다. 올해 한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에는 이런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다. 정부는 리먼 사태 직전 5%에서 지난 2월 -2%로 내렸다가 6월에는 -1.5%로 높여 잡았고 국제통화기금(IMF)도 -4%로 깎아내렸다가 지난달 초 -1.8%까지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 호전은 정책효과에 힘입은 것이다. 정부는 작년 말 거의 30년만의 수정예산에서 10조원을 증액, 조기 집행에 나선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28조원이 넘는 슈퍼 추가경정예산을 짰다. 한국은행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작년 10월부터 매달 내려 올해 2월 2.00%까지 낮췄다.

외환시장에는 달러를 공급하고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안전판을 확보했다. 국책금융기관에 자본을 수혈해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흑자도산을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마이너스로 전환된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1월에 -25.5%까지 추락했다가 7월에는 0.7%로 10개월 만에 플러스가 됐다. 전월 대비로는 7개월째 늘었다. 7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124.0으로 작년 5~7월 수준까지 올라섰다.

소비재판매도 작년 9월 이후 8개월 간의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지난 5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구입에 대한 세제혜택의 영향이 컸다.

작년 7월 5.9%까지 급등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고유가 및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따라 2% 안팎까지 떨어졌다.

작년 '9월 위기설'까지 겹치면서 크게 흔들렸던 외환시장은 정상을 되찾았다. 정부와 한은이 공급한 565억달러의 유동성 가운데 대부분을 회수했고 지난해 10월 말 699bp(100bp=1%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외국환평형기금채권(만기5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0~130bp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2일에 1,570.30원으로 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1,250원을 밑돌고 있다.

3월부터 5개월째 늘어난 외환보유액은 7월말 현재 2천375억1천만달러까지 불어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7월 연속 흑자로 올해 누적 흑자액이 261억달러를 웃돈 경상수지의 역할이 컸다. 1~8월 무역흑자는 268억달러가 넘었다.

한 때 1,0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지수는 1,600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제대로 회복된 것은 아니다. 민간의 자생적 회복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아직 살아날 조짐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7월에도 작년 7월보다 18.2% 감소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다. 특히 공공부문 기계수주는 7월에 500% 가까이 늘며 증가세가 이어진 반면 민간부문의 경우 1년째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도 정부의 청년인턴과 희망근로사업에 따라 6월 취업자 숫자가 4천명이 늘어났지만 7월에는 다시 7만6천명이 줄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도 지난 8월에 20% 넘게 줄면서 10개월째 마이너스 상태다. 세계경기의 회복 속도가 더딘데다 불확실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 경기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의 소비자심리가 호전되고 전월 대비 신축주택 판매 증가율이 7월에 4년반만에 최고치를 보이면서 수출시장도 살아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