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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1. 09:34



충주시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2번째로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선수층이 엷고 유럽 강국들과 실력 차이도 뚜렷해 세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한국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에이트 종목으로 조정에 처음 출전한 뒤 꾸준히 올림픽 문을 두드렸지만 메달은 고사하고 아직 한 차례도 결승 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또 매년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도 결승 라운드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신은철이 싱글스컬 종목에서 우승한 것이 한국 조정 역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조정 선수 지원자가 없다

강이나 호수에서 2천m를 쉴 새 없이 노를 저어야 하는 조정은 육상의 마라톤과 비교될 정도로 신체적 고통,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힘든 종목이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조정을 하겠다고 나서는 지원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운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은 일찌감치 돈이 될 만한 종목들을 택하면서 올해 현재 대한조정협회에 등록된 선수는 중학부에서 대학, 실업부까지 모두 합해 95개 팀 592명에 불과하다.

남녀 중학부 선수는 24개 팀에 76명밖에 되지 않으며 고등부는 31개 팀에 192명, 남녀 대학.일반부는 40개 팀 324명이 전부다.

조정 인프라도 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국제 규격의 조정경기장은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미사리 조정경기장만이 유일하다.

이번에 세계대회를 유치한 충주의 탄금호 조정경기장과 부산의 서낙동강 조정경기장, 전남 장성군의 장성호 조정경기장 등이 그나마 조정 경기를 개최할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대회를 한국 조정 도약 발판으로

한국의 조정 수준을 고려한다면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하지만 조정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만 있다면 이번 대회 유치 목적 중 하나는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아직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만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메달은 따지 못하더라도 결승 라운드까지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를 위해서는 조정 강국으로부터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고 조정경기장을 확충하는 등 과감한 인적, 물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정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중국도 전통적인 조정 강국인 유럽, 북미 국가와는 실력차가 컸다.

그러나 중국은 2006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 은메달 1개를 따내 호주에 이어 종합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여자 쿼드러플팀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조정 금메달을 안겼다.

중국의 약진 뒤에는 10억 명이 넘는 광대한 인재풀에 더해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다.

중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조정 종목의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이고르 그린코(리투아니아), 부슈바처 할무트와 로갈 프랑크(이상 독일) 등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해 대표 선수를 조련했다.

또 관광명소인 저장성 치엔다오 호수에 세계적 수준의 훈련 시설도 만들었다.

한국도 과거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2005년 11월 중국의 류쿤 코치를 영입하고 외국 원정훈련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 투자를 해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싱글스컬에서 신은철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충주시는 2013년 충주 세계 대회에 80개국 2천2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조정인의 잔치에 한국이 구경꾼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대회 유치가 결정된 이제부터라도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