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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48년째 맞는 하춘화...... 아버지의 선물 출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7. 07:51


하춘화씨 자전적 에세이 ‘아버지의 선물’ 출간

“아버지는 내 50년 가수인생의 원동력”

올해로 데뷔 48년째를 맞은 가수 하춘화씨(56)가 자전적 에세이 <아버지의 선물>(중앙북스)을 출간했다.

26일 서울 서교동의 한 갤러리에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아버지는 제 스승이고 50년 가수 인생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라면서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과 지혜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책이 ‘부모 노릇’을 감내해야 하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하씨의 확신은 아버지의 남다른 교육관에 기인한다. 6살 때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데뷔시켰던 아버지에 대해 그는 “자식이 진정으로 행복해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이끌어주신 분”이라면서 “연예인은 모두 ‘딴따라’로 폄훼되던 시절이었음에도 아버지는 세속적인 평가에 개의치 않고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하씨는 또 이날 갤러리 한쪽 벽면에 데뷔하던 1961년부터 2007년까지의 LP와 CD 재킷을 빼곡히 전시해놓고 가수생활을 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남진, 나훈아씨가 가요계를 양분하고 있던 당시 홍일점이었기 때문에 남자가수들의 극성팬들로부터 견제를 받기도 했고 자선행사를 준비하던 고 육영수 여사로부터는 “하양, 좀 도와줘”라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고 김 대통령께서는 제가 공연하는 데 찾아오셔서 ‘목포의 눈물’을 신청하기도 하셨고 동교동 자택에 초대도 해주셨다”며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발표한 2500여곡 중 그가 가장 아끼는 곡은 첫 히트곡인 ‘물새 한마리’다. “구순을 바라보는 아버지에게도 이 곡이 담겨 있는 데뷔 음반은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는 그는 60~70년대 한국 가요사를 엿볼 수 있는 자신의 앨범을 앞으로 국회도서관이나 국립도서관에 연구 자료로 기증할 계획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세대 연예인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감각을 자랑하는 그는 “인터넷 악플을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얼마 전에 내가 성형수술이 의심되는 연예인으로 분류돼 있더라”면서 “난 순수 ‘자연산’이고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을 해왔던 것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확히 데뷔 50주년이 되는 2년 후에는 초심을 되새기는 공연을 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대중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