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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6.5 스즈오카현 앞바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2. 09:47


일(日), 155년만에 대지진 공포.
시즈오카현 앞바다 규모 6.5 지진 '대지진 주기' 다가와 초긴장…
일(日) 정부 “30년내 발생확률 87%“
“결국 올 것이 왔나?“

11일 오전 내내 일본이 떨었다. 이날 오전 5시7분쯤 태평양을 마주한 시즈오카(靜岡)현 남쪽 스루가(駿河)만을 진원(震源)으로 하는 추정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난 뒤였다. 이 지진으로 한국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하는 도메이(東名)고속도로 일부가 무너지고, 진원인 시즈오카를 비롯해 아이치(愛知)·도쿄·가나가와(神奈川) 등에서 110여명이 다쳤다. 일본의 물류 동맥이 끊긴 것은 충격이었지만,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큰 지진도 아니었고, 큰 피해도 없었다.

그런데도 이번 지진은 최근 어떤 지진보다도 더 큰 긴장감을 안겼다. “지금 당장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도카이(東海) 대지진'의 서막일 수 있다는 공포 탓이었다. 지진 직후 일본 방송과 신문 웹사이트엔 진원(지진의 원인인 암석 파괴가 시작된 곳)이 '시즈오카현 스루가만(灣) 깊이 23㎞'라고 알렸다. 스루가만은 지구를 구성하는 지각의 일부인 필리핀판(板)의 북단에 위치한다. 이 일대를 진원으로 발생하는 규모 8 이상의 거대지진을 일본에서 '도카이 지진'이라고 부른다.

도쿄 스기나미(杉竝)구에 사는 미우라 노부히코(三浦宣彦)씨는 “진원이 스루가만이란 소식을 듣고 '도카이 지진이 드디어 왔나'하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도카이 대지진이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1854년 이래 155년 동안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에서 필리핀판의 뒤틀림에 의한 대지진은 100~150년 주기로 반복됐다. 같은 필리핀판의 뒤틀림 영향을 받는 도난카이(東南海)와 난카이(南海) 지역은 이미 1940년대에 대지진이 일어나 발생 주기를 맞췄다.

일본 정부는 도카이 대지진을 대비해, 1978년 대규모지진대책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이 지역 21곳에 지하 지반의 뒤틀림을 측정하는 장비를 설치해 대지진 예측시스템을 정비해 왔다. 지난 2003년 도카이 지진 대책 전문조사회가 예상한 사망자 규모는 최대 1만명. 이런 가운데 11일 새벽, 문제의 스루가만이 크게 흔들린 것이다. 정부는 황급히 움직였다. 지진 3분 뒤인 오전 5시10분 총리 공관에 대책실이, 총무성에 재해대책본부가 설치됐다. 오전 5시 15분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피해상황 파악을 지시했고, 오전 5시30분 시즈오카현 재해대책본부에 담당 직원 327명이 모였다. 육상자위대가 시즈오카에 진입한 것은 오전 5시54분.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지진 발생 53분 뒤인 오전 6시였다.

일본의 공포는 기상청이 이날 오전 11시20분 “이번 지진은 도카이 지진과 연관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놓을 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불안감은 전혀 줄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도카이 지역에서 30년 안에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87%“라고 예측한다.

도카이 지진

시즈오카현 남쪽 바다인 스루가만(灣)을 진원(震源)으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대지진. 피해지역이 도쿄~시즈오카~아이치현으로 일본 수도권과 중부권을 망라한다. 필리핀판(板)이 일본열도 밑으로 들어가는 역단층(逆斷層)형으로, 규모 8 정도의 지진을 초래한다. 1854년 발생 때 2000~3000명, 1707년 발생 땐 2만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