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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축소 움직임에 충청 정치권 비판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1. 08:05


세종시 축소 움직임에 충청 정치권 비판

선진당 “충청도를 핫바지로 만드냐”민주당 “국민 상대로 사기치나“

정부여당이 세종시로의 정부 부처 이전을 당초 계획안보다 축소 하는 대신 학교와 연구기관 등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에는 이회창 총재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요즘 정부 여당 내에서 세종시 성격 변경론이 부상하고 있는데, 나는 진심으로 이 정권을 위해 진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종시 기본 성격은 노무현 정권의 안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과 한나라당이 합작해서 만든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정부와 여당이 마치 노무현 정권이 박아놓은 말뚝을 뽑는 것처럼 세종시 성격을 변경하겠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국민을 크게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의 성격은 수도이전이 아니라 행정중심기능과 자족기능의 복합도시”라고 강조한 뒤 “한나라당은 세종시 성격 규정에 스스로 참여했고 이명박 대통령 자신도 지난 대선 당시는 물론 최근에도 당초의 성격대로 추진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래놓고 만일 이제 와서 오리발을 내민다면 천하에 다시없는 사기정권이 아닌가. 충청도를 그야말로 핫바지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류근찬 원내대표도 “세종시의 축소 변질 의혹에 대한 배신감을 충청민들이 느끼고 있다”고 경고하며 “우리는 이런 꼼수에 휘말려서는 결코 안 된다고 본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충청권이 결집해서 지혜를 모으고 전략적 대응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이상민 정책위의장 역시 “이전고시는 단지 실무적인 처리에 불과하다. 실무적으로 처리절차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정부의 속내에 대해 축소 변질 의혹이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와 함께 빨리 절차적으로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충청권 의원도 이에 합세했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대선때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세종시 성격변경하려는 것은 노망든 것”이라고 힐난하고 “이 정권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치는 정권”이라고 비난한 뒤 충청권의 무한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