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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평양에 도착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1. 07:38


현정은 회장 “억류 유씨 석방 노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1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현 회장이 개성을 경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 회장의 방북이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초청에 따른 것임도 밝혔다.

앞서 현 회장은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방북하면서 북한에 134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 문제와 관련, “(함께 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금강산 및 개성 관광의 재개 여부에 대해선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방북기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유씨 및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 문제 등을 협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30일 동해에서 북한에 나포된 ‘800연안호’ 선원들의 송환 문제 등에 대한 정부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악화일로를 걸어온 남북관계의 개선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대북소식통들은 현 회장이 귀경하는 12일쯤 체제비난, 탈북책동 등의 혐의로 체포된 유씨가 강제추방 형식으로 풀려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현 회장이 직접 유씨를 대동하고 서울로 돌아오거나, 개성공단을 방문 중인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개성공단에서 유씨를 인계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평양행은 지난 4일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전 회장 6주기 추모행사에서 현 회장이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을 만나 유씨 석방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평양 방문을 제안한 데 이어 아·태위가 초청장을 보내오면서 이뤄졌다.

현 회장의 방북에는 맏딸인 정지이 현대U&I 전무와 현대아산의 계약지원 담당 실무급 부장 1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개성에 도착한 뒤 기다리고 있던 리 부위원장과 함께 승용차 편으로 평양으로 이동했다.

현 회장은 전날 밤 방북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해 승인을 얻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현 회장의 방북은 사업 차원이고, 방북 목적은 ‘당면 현안 협의’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유씨 문제에 대해선 “현대아산이 지속적인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조건식 사장이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조 사장은 12일까지 출·퇴근 형식으로 개성공단을 오가며 북측과 개성공단 문제 등 남북경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