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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서울편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6. 11:28



내년 6월 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지방선거는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길목인데다,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 계기가 되므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현역 자치단체장은 물론 여야의 잠재적 후보들이 몸을 풀면서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서울을 시작으로 16개 시·도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설 잠재적 후보군이 누구이고, 그들의 대결구도는 어떻게 될지를 짚어본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누가 여야의 대표 선수로 나설까.“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꽃이어서 그런지 벌써부터 시선을 끌고 있다. 전체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데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 앞서 수도권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여야 각 당은 서울에서 필승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서울시장은 대권 등용문의 성격도 갖고 있어 큰 꿈을 가진 정치인들의 노크가 있게 된다. 내년 6월2일 지방선거까지 10개월 남았지만 이미 여야 후보로 거론되는 굵직한 인사들만 10명을 훌쩍 넘는다.


우선 한나라당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 도전의 뜻을 굳혔다. 그의 측근은 5일 “1,000만 서울의 재디자인을 위해 재선은 꼭 필요하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내년 4,5월쯤에 있을 당내 경선을 쉽게 뚫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지난해 총선 때 서울지역 의원들과 겪은 '뉴타운' 갈등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물론 오 시장측은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졌다“고 문제 없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경쟁자는 무수히 많다. 3선의 원희룡, 권영세 의원과 재선의 나경원, 공성진, 정두언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관심을 갖고 있다.

홍준표 전 원내대표의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없으나 야당 후보 결정과 선거 구도에 따라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도 거물급 후보들이 상당수 거론된다. 우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급부상한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 친노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울시장 탈환을 벼르고 있는 민주당이 이들을 후보로 내놓을 경우엔 전ㆍ현 정권 대결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지방선거 직전인 내년 5월 23일이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인 점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추미애, 이미경, 박영선 의원 등 여성 후보군도 만만치 않다. 김한길, 신계륜 전 의원 등 원외인사들도 권토중래를 노리며 서울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민주당에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박원순 변호사 등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서울시장에 나서서 진보진영의 위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물론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선거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단키는 어렵다. 출마 후보군도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바뀌고 압축될 것이다. 하지만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여권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싸움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내년 수도권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 같다“며 “여권의 내부 분열 극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는 대개 야당이 강했다“며 “야권이 뭉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놓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