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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주주의 상징 코라손 아키노 탁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 08:16



필리핀 민주주의의 상징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1일 새벽 서거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결장암 진단을 받은 뒤 수술과 약물 요법으로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끝내 숨졌다.

그녀가 76세를 일기로 굴곡 많은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필리핀은 애도의 물결에 휩싸였다. 필리핀 국민들은 대문과 자동차, 나무 등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평소 노란색 드레스를 즐겨 입던 아키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각 국 정부는 깊은 애도를 표했고, 주요 외신은 '시민의 힘(people's power)'으로 독재 정권을 몰아낸 그녀의 삶을 조명했다.

아키노는 누구인가 = 평범한 주부였던 아키노 전 대통령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1983년이다. 부유한 정치 명문가에서 태어나 뉴욕 마운트 세인트 빈센트 대학교에서 프랑스어와 수학을 공부한 그녀는 정치인의 아내로 내조에 전념했으나 야당 지도자였던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암살 당하자 정계에 진출했다.

비폭력 투쟁으로 1986년 마르코스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필리핀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취임한 그녀는 6년간의 집권 기간동안 7차례에 걸친 쿠데타 위협을 맞았고, 유약한 대통령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평화적 봉기를 이끌어 집권한 아키노 전 대통령은 이후 비폭력 시위의 선구자 겸 필리핀 민주주의의 표상으로 평가받았다.

각국 정부 애도 표시 =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아키노 전 대통령은 필리핀 민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통령은 “비폭력 투쟁으로 필리핀의 민주화를 이룩한 아키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슬픔을 전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도 “아키노 전 대통령의 조용한 힘과 정의를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모습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싱가포르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아키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이 애도한다는 뜻을 전하고, 유족과 필리핀 정부 및 국민들에게 조문했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 중인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아키노 전 대통령의 타계와 관련, 국가가 위험에 처했을 때 국정을 이끌었던 '보물'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오는 5일 남편 베니그노 아키노가 묻힌 마닐라기념공원에 안장된다. ( 문화복지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