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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광화문광장으로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 09:12


오세훈 서울시장 “우리 역사에 문화 콘텐트 어우러진 국가 상징물 될 것”

“역사성에 대한 공감대 생기면 집회·시위는 부차적 문제”
“광화문~서울~청계광장 잇는 세종벨트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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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존경 받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국가 대표 광장’이 될 것입니다.”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에 “모든 나라에는 그 나라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있다”며 그 의미를 부여했다.

시위와 집회로 얼룩진 서울광장의 전례와 관련, 그는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에 대한 국민적·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런 걱정(불법 점거와 시위)은 부차적인 문제”라며 “시위·집회를 막기 위한 물리적 장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은 2006년 12월 오 시장이 ‘광화문 복원 계획’을 발표한 뒤 1년3개월 동안 공사를 거쳐 마무리됐다. 오 시장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됐다.

-한국의 대표 광장이라는 의미는.

“파리의 샹젤리제나 워싱턴의 내셔널몰처럼 나라마다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광장이라는 형태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런 공간이 없었다. 서울광장이 있었지만 문화·휴식 공간의 성격이 강했지 역사성은 부족했다.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 때부터 백성과 군주가 함께하는 곳이었다. 그러한 역사성을 복원해낸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라는 의미가 있다.”

-역사성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나.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스토리가 어우러진 문화콘텐트로 표현한다. 그 중심이 (10월 9일 한글날 제막하는) 세종대왕 동상이다. 동상 밑에 조성되는 전시공간에선 한글 창제 과정은 물론이고, 세종이 여자 노비들에게 100일간의 출산휴가를 주었다는 이야기 등을 영어·중국어·일본어로도 소개한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인본주의적 철학을 가진 군주가 있었던 나라’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 앞에 분수를 만들었다.

“단 12척의 배로 23전23승을 이끌어낸 분이다. 그 스토리를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그냥 동상이냐,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이냐로 나뉜다. ‘분수 12·23’으로 명명한 이유다. 분수의 물줄기를 보면서 파도와 해전, 장군의 승리가 떠오르도록 했다.”

-일부 시민들에겐 ‘광장 공포증’이 있다. 서울광장에서 보듯 ‘시민의 광장’이 아닌 ‘시위의 광장’ ‘이념·대립·갈등의 광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있다.

“광화문광장은 조상의 얼을 기리고 우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공간이다. 법과 제도, 물리적인 억제보다도 사회적 공감대가 더 큰 힘을 가진다. 기본적인 개방 원칙은 ‘건전한 문화활동과 여가생활’이라는 점에서 서울광장과 같다.”

-인근에는 청와대·정부종합청사·미국대사관 등이 있고 서울광장보다 3배 많은 사람이 들어설 수 있다. 앞으로 구성될 광장운영위원회의 역할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 대표들로 구성해 고유 목적에 따라 이용하도록 하는 장치다.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의 뜻에 부합하도록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 ‘세종 벨트’ 구상은 무엇인가.

“워싱턴에 가면 링컨기념관·한국전쟁기념관·자연사박물관이 한 공간에 모여 있어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서울은 광화문이 그 중심이 된다. 광화문광장 근처에는 세종문화회관·서울역사박물관·고궁이 있다. 이 공간들에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시설을 조성하고, 광화문광장~서울광장~청계광장을 잇는 국가 상징의 ‘세종 벨트’를 만들겠다.”

-재선 도전에 나서나.

“지난 3년 동안 ‘이런 서울을 시민들께 드리고 싶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10월에는 한강르네상스 사업 등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런 일들을 통해 시민들은 ‘오 시장의 서울 계획은 10년짜리구나’라고 느낄 것이다. 이런 변화의 조짐들을 보고 판단하리라고 본다.”

-지난 3년의 성과는.

“광화문광장처럼 하드웨어는 완성되면 눈에 보인다. ‘창의시정’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어서 알려지기 힘들었다. 하지만 창의시정은 복지·문화 정책 등을 관통하는 원리다. 어떤 정책을 펴든 ‘시민 고객’ ‘시민 행복’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시정 철학이다. 민원만족도·청렴도가 올라갔고,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형 복지’는 외국에서 벤치마킹해 갈 정도로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