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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민생탐방,시민들 반응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31. 10:55


한나라 민생탐방을 보는 시각들

ㆍ한나라 민생탐방… 거리에서 만난 민심
ㆍ“다수결원칙” 지지 목소리도

민주당이 장외에서 미디어법 날치기 무효화 투쟁을 이어나가자, 한나라당은 ‘민생현장 방문’으로 맞서고 있다.

30일에도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빈곤없는 나라 만드는 특별위원회’(빈나특위) 위원 등 의원 10여명이 서울 아현동 재래시장을 찾았다. 지난 27일 전남 여수, 29일 충청권에 이은 세번째 민생탐방이다.

박 대표는 이날 시장을 둘러보며 떡과 어묵, 생선 등 2만원어치를 구입하고 상인과 함께 직접 부침개를 만드는 등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주력했다. 상인들과의 대화에서는 “재래시장이야말로 우리 전통의 뿌리인데 큰 마트가 들이닥쳐서 엄청나게 파괴되고 있다. 서민들이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재래시장을 보존·육성하기 위해 재래시장육성법을 만들었다”며 민생 살리기를 강조했다. 이곳이 지역구인 강승규 의원은 지역 내 ‘웨딩지구’와 시장을 묶어 ‘산업 뉴타운 지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일행을 맞은 시민들의 반응은 상당수 냉랭했다. 장을 보러 나온 아현동 주민들은 의원 일행이 일부러 듣도록 “길만 막고 뭐하는 거냐”고 소리쳤다. 일부 주변 상인들은 “생색내기용 쇼나 하고 있다”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이성현씨(34)는 “미디어법을 밀어붙이자마자 싸늘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시장통에 나온 것 같은데 달갑지 않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등장한 이후 줄곧 민생을 외쳤지만 실질적으로 민생경제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속옷가게를 하고 있는 한 50대 남성은 “한나라당이 힘으로 밀어붙인 미디어법은 언론들 입 막으려는 법 아니냐”면서 “힘 세다고 밀어붙이면 되겠나. 다음 선거 때 보자”고 으름장을 놨다.

박 대표 등이 좁은 시장통로를 꽉 메운 채 사진 촬영 중일 때 뒤쪽에선 “바람몰이 하러 왔냐” “정치나 잘할 것이지” 등 볼멘소리가 흘러나왔다. 박 대표 등은 애써 무시하며 지나갔지만, 동행한 일부 의원들은 예상보다 냉랭한 분위기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반면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주는 주민들도 있었다. 신발가게 주인인 이금산씨(60)는 “여나 야나 당리당략으로 싸운 것인데 끌려다니는 것보다는 낫다”며 한나라당의 입장을 지지했다. 인근 아현동 주민인 60대 여성도 “여당이 오랫동안 하겠다고 끌어온 법인데 결국엔 다수결 원칙으로 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차가운 분위기는 전날인 29일 당 지도부가 충북 음성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가 타고 온 차량을 위해 민원인 주차장을 통제하자, 주변 시민들은 “민생 훼방을 놓지 말고 기본부터 배우고 민생탐방을 해야 한다” “알맹이 빠진 민생탐방은 필요없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한나라당은 8월 한달 간 민생탐방정책투어를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 문화복지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