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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한 한국인 이참씨 한국관광공사 신임사장에......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30. 06:21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참씨 “매력적인 한국 문화 세계에 소개하겠다”

“6개월만 있으려 했다가 한국에 반해 31년 살아”
“날렵하고 경쟁력 있는 관광공사 조직 만들 것”
  
최초의 귀화 한국인 공공기관 사장이 탄생했다. 29일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임명된 이참(55·사진)씨다. 1980년대 TV에서 명절마다 방영했던 주한외국인 장기자랑에서 유창한 발음으로 우리 가요를 불러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그 키 큰 독일인 말이다. 86년 귀화한 뒤 경영인·방송인 등으로 활동했던 그가 전 세계에 관광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 돼 돌아왔다. 이날 오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참 신임 사장은 “정부 고위직에 오른 외국인 출신 1호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소감이 남다르겠다.

“31년 전 처음 와서 23년 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원래는 6개월만 있으려고 했다가 한국에 반해서 뿌리를 내렸다. 우리나라의 역사·문화·자연·사람이 너무 좋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나처럼만 한국을 알면 좋겠다란 생각을 많이 해왔다. 귀화할 때 이름을 ‘참(參)’이라 지은 건 한국 사람으로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방인으로 이렇게 고위직에 임명된 건 정말 상당한 감동이었다. 좋은 전통을 세워야겠다는 각오도 다지게 된다.”

-관광공사 사장으로서의 비전은.

“관광공사 사장은 커뮤니케이터로서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매력을 국제사회에 설명하고 소개하는 능력 말이다. 한국엔 매력적인 문화가 많이 있지만 지금까지 잘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외국인 출신으로 한국의 관광공사 사장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외국에서 시선을 끌 수 있는 일이다. 해외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행정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행정 경험이 있어서 대통령을 잘하는가. 조직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날렵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예로 외국의 관광공사는 수입사업을 병행하지 않는다.”

-한국 관광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우리 스스로 우리 관광 상품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관광선진국처럼 관광지마다 스토리텔링이 잘 구축되지 못했다. 관광 인프라 구축이라든지 코스 개발은 다음 문제다.”

신임 이 사장은 한국어·독일어·영어 등 7개 국어를 자유로이 구사한다. 현재 KTV에서 관광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5월부턴 한식 세계화추진단에서 일하고 있다. 손수 구한 고춧가루를 갖고 다니며 피자 위에 뿌려 먹기도 한다. 독일에서 개신교 신자였고, 한국에서 통일교 활동을 하다 10여 년 전 개신교로 돌아갔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