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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 참모진과 소폭개각 예상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30. 05:55


‘소폭 개각’ 여권 불만…靑 개편 축소에 총리유임론.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 수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여권과 청와대 내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8월 중으로 단행할 예정인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이 예상과 달리 소폭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대대적 인적 쇄신을 바라던 한나라당에서는 이 같은 기류 변화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의원은 29일 “청와대는 거의 그대로 가는 것 같다”면서 “개각도 초반의 대대적 개편에서 소수만 바꾸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적 개편이 소폭에 그칠 것이란 관측에 따르면 청와대의 경우 교체가 확실한 수석은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뿐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게다가 여당에서 강하게 요구했던 정무수석 교체는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개편 시기가 8월 중순으로 밀리고, 조직 개편도 늦춰지면서 이미 소폭 교체 쪽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개각과 관련해서는 교체가 기정사실화되던 한승수 총리의 유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7~8명으로 거론되던 장관 교체폭도 3~4명 선으로 줄어들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구상했던 각종 인사 카드가 실현되기 어려워졌다는 게 이 같은 관측을 낳는 배경이다. 충청권과의 연대를 위한 심대평 총리론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반대로 불가능해졌고, 친박계 의원들의 입각도 박근혜 전 대표의 소극적 태도로 사실상 물건너가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 회복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라디오연설에서 “정치적 입장을 모면하기 위해 획획 바꿔치기 하는 것은 오늘날 같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민심을 얻는 대대적 개편을 해야만 정국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 능동적으로 임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인사가 진행되는 방향이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청와대가 인사에서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총리 교체와 중폭 이상의 장관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도 적지않다. 이 대통령의 구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 폭을 예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선 총리 교체는 예정된 사실”이라며 “한나라당 내부의 우려는 일종의 ‘정치적 플레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휴가 구상’이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8월 3~6일 지방으로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난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틈틈이 독서와 테니스로 시간을 보내면서 하반기 정국구상을 다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인적 쇄신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돌아올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