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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문제 외부 개입으로 장기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8. 11:42


“민노총 왜 끼나, 평택시민 지쳤다”
쌍용차 사태 보는 유해준 시의회의장
생존 위한 파업, 처음엔 이해 … 외부세력 개입하자 시민 외면
노사 서로 양보하면 회생 가능
“평택 시민들도 이젠 지쳤다. 외부 세력이 끼어들면 사태가 장기화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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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를 놓고 유해준(57·사진) 평택시의회 의장은 27일 “쌍용차 노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상급 단체가 끼어들어 오히려 일을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이 25일 평택역에서 쌍용차 공장으로 행진하다 죽봉·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과격 시위로 가뜩이나 꼬인 쌍용차 문제에 기름을 붓는다는 소리다. 유 의장은 “민주노총은 중재를 하러 왔지, 폭력을 행사하러 온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당시 민주노총 조합원 5000여 명은 평택시 법원 사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를 막았지만, 시민들은 이를 발로 차거나 자동차로 뚫고 갔다. 민주노총 노조원들에게 “뭐 하는 짓이냐”며 욕설을 퍼붓는 시민도 있었다. 민주노총은 29일 평택역에서 다시 집회·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유 의장은 “초기엔 ‘먹고살자고 파업하는데 이해하자’던 평택 시민들도 도장공장을 점거한 쌍용차 노조의 농성이 과격해지고, 외부 세력이 동참하면서 점점 등을 돌린다”고 말했다.

평생을 ‘평택 토박이’로 살아온 그는 지난 1월 쌍용차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뒤 송명호 평택시장과 원유철(한나라당) 의원, 정장선(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쌍용차 살리기 운동을 해왔다. 그래서 매듭이 풀리지 않는 지금의 사태가 더욱 가슴 아프다고 한다. 송 시장과 원 의원도 27일 쌍용차 공장을 찾아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유 의장은 “지금 국면에선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는 게 가장 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측이 양보해서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에 대해서도 유 의장은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는데 무작정 ‘정리해고자 전원 고용’을 촉구하며 버티기만 하면 자칫 회사 전체가 망할 수 있다”며 “노조 측에서도 힘들겠지만 희생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파업에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쌍용차는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을지 의문”이라는 식의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파산을 해 청산하는 것이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유 의장은 “일부에서 분석하는 것과 달리 쌍용차는 렉스턴 같은 인기 SUV를 만들어내는 등 기술력·저력이 있는 회사”라며 “이번 위기를 버티고 자동차 생산라인이 다시 돌아간다면, 쌍용차는 충분히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27일 평택공장 프레스공장과 차체공장 설비를 점검하고 라인 가동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노조가 점거 중인 도장공장만 정상화하면 바로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회사 측이 보인 것이다.

그는 “수천 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정부와 국회에 건네고 쌍용차 관계자들까지 만나서 눈물로 호소해 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지역 정치인으로서의 한계뿐이었다”는 말로 이유를 대신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