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국전쟁 정전 기념일...... 미국에선 잊지 말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8. 11:31


한국전쟁 정전 기념일인 2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엔 조기가 내걸렸다. 의사당과 국무부 등 정부부처는 물론 워싱턴기념탑을 둘러싼 50개의 성조기도 마찬가지였다. 현충일(5월 25일)을 제외하고 개별 전쟁을 기리기 위해 미 연방정부의 관공서에 성조기가 일제히 게양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전 종전 50주년에 조기가 게양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성조기를 게양하는 날은 새해 첫날과 대통령 취임식, 독립기념일, 참전용사의 날 등 17개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Korean War Veterans Recognition Act)’이 미 상·하 양원을 통과된 데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을 ‘한국전쟁 정전 기념일’로 지정하고 연방정부의 모든 기관에 성조기를 조기로 달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정전 협정이 체결된 지 56년이 지났지만 미국인들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여전히 감사하고 있다”며 “모든 미국인이 이날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고 감사하는 날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은 내년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앞두고 한국전 참전군인 출신인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차례 발의한 끝에 결실을 거뒀다. 3년여의 한국전쟁 동안 미군은 5만4246명이 전사하고 8176명 이상이 전쟁포로로 잡히거나 실종됐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이날 워싱턴 링컨기념관 인근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 앞에 모여 기념식을 열었다. 일부 참전 용사는 “살아생전에 이런 광경을 보게 되다니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며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의 통과를 반겼다.

미국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단체 ‘리멤버 7·27’의 김한나(26) 대표 등 한인 200여 명은 전날 워싱턴 링컨기념관 계단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한인 청년이 중심이 돼 결성한 ‘리멤버 7·27’은 한국전쟁 개전일(6월 25일)을 상징하는 오후 6시 25분에 행사를 시작해 정전일(7월 27일)을 상징하는 오후 7시27분부터 촛불집회를 열었다. 행사는 2시간 정도 이어졌다. 이들은 “정전 상태를 끝내고 평화를 달성하려면 전쟁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쟁화해연합회가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이 행사를 개최한 뒤 ‘리멤버 7·27’로 명칭을 바꾸고 올해 두 번째 개최하는 행사다.

◆호주에선 한국전쟁 기념물 제막=26일 호주 시드니 무어파크에선 한국전쟁 기념물 제막식이 열렸다. 한국의 김양 국가보훈처장과 양국 참전군인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지 신문인 오스트레일리안은 27일 “이 기념물은 ‘잊혀진 전쟁’ 취급을 받아온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고 전했다. 한국전쟁에는 총 8407명의 호주 군인이 참전해 339명이 숨지고 1216명이 부상했다.

문화복지신문